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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포커스 / 포항제철

입력
2002.02.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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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모함처럼 무겁게 느껴지는 포항제철 주가가 14일 약 20개월 만에 상한가를 치자 증시에선 ‘웬일이니’하는호기심 어린 시선이 줄을 이었다. 상한가와 동시에 52주 신고가마저 갈아치운 포철 주가는 현재 2000년 이후 한번도 밟아보지 못한 15만원 고지를목전에 뒀으며, 추가 상승을 예상하는 분석가들의 목소리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대표적 소재 관련주인 포철의 주가는 거의 전적으로 경기사이클, 특히 국제 철강재 가격에 의존한다.더구나 포철은 가격 인상에 따른 매출 증가분이 대부분 영업이익으로 반영되는 수익구조를 갖고 있어 철강재 가격 인상은 단순한 호재를 뛰어넘는다.

우선 세계경기의 회복되면 수요가 늘어나 자연스럽게 가격이 오르겠지만 그보다는 최근 나타나고 있는 각국철강업체들의 합종연횡, OECD 차원의 감산 합의 등이 원가대비 한계 수준까지 하락한 철강 가격을 끌어올릴 것이란 지적이 더욱 힘을 실어준다.

실제 최근 아시아 등 국제 현물시장에서 철강 가격이 잇따라 상승하고 있다. 한화증권 양기인 연구원은 “현물가 상승을 계기로 세계 각국의 철강메이저들이수출가 인상에 나설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의 15만2,000원에서 16만3,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3월 초 나올 예정된 미국 정부의 수입 철강재 규제조치의 강도도 예상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 LG투자증권이은영 연구원은 “규제조치의 내용이 이미 상당히 안 좋을 것으로 여겨져 온 만큼 최종 결정은 주가하락 리스크보다 상승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며“15만~17만원대로 설정돼 있는 포항제철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신한증권 박준균 연구원은 “철강경기의 회복가능성이 높기는 하지만 기대감은 이미 주가에 반영됐으며그보다는 미국의 통상압력이 아직 결정되지 않았고 철강경기 회복에 부정적인 엔화 약세도 지속되는 등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다”고 지적했다.

진성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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