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리’ ‘이브생로랑’ 같은 상업적인 장신구가 상표로만 기억되는 대량생산품이라면 내 작품은 하나하나 손으로 조각하듯 만든 예술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1870년 설립된 디자인 전문대학인 미국 ‘로드 아일랜드 디자인 학교’(RISD)의 루이스 뮬러(59) 장신구ㆍ금속공예과학 과장이 내한했다.
미니멀리즘 계열의 장신구와 순수조각 작업으로 뉴욕에서 10여 차례 개인전을 연 그는 24일까지 서울 송현동 백상기념관(02-724-2236)에서이 학교 다른 교수 5명, 한국인 졸업생 12명과 함께 초대전을 갖는다.
전시장에서 만난 뮬러 학과장은 도자기, 유리, 가구, 건축, 섬유미술 같은 장식미술의 무한한 가능성과 기능성을 특히 강조했다.
“장식미술은 작가의 아이디어를 지적으로 표현한 엄연한 주류 미술입니다. 동시에 사람이 사용할 수 없다면 그것은 장식미술이 아니라 순수미술에 불과하지요.”
출품작은 ‘모노폴리’라는 말판 게임에서 힌트를 얻은 ‘반지’ 연작 5점과 만화 속 말 풍선을 표현한 금속공예2점.
“장신구야말로 진지한 조각가가 가장 마지막에 관심을 갖게 되는 분야”라는 그는 “미국팝 문화를 장신구에 담아내는 것이 요즘 작업의 주제”라고 말했다.
그는 3월 23일부터 3주간 뉴욕 프랭클린패러쉬 갤러리에서 조각작품을 중심으로 개인전을 갖는다.
조영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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