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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나의 빛'에 잡힌 자연과 인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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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나의 빛'에 잡힌 자연과 인체

입력
2002.02.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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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조스님ㆍ홍성도 교수 사진전 잇달아자연과 인간의 몸을 탐구한 사진전이 연이어 열린다.

부산 범어사에서 수행 중인관조(觀照ㆍ59) 스님은 28일까지 서울 종로구 견지동 동산방화랑(02-733-5877)에서, 홍성도(49) 홍익대 조소과 교수는 22일~3월 13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 아트스페이스서울(02-720-1524)에서 사진전을 연다.

관조 스님은 자연 풍경을 정통 사진기법으로, 홍 교수는 인간의 몸을 컴퓨터 스캐닝 작업으로 사진에 담았다.

관조 스님은 ‘승가1’(1980년) ‘열반’(84) ‘생, 멸, 그리고 윤회’(97)등 여러 사진작품집을 내고 ‘아시안게임 경축 사진전’(86) ‘올림픽 문화행사 일환 한국일보 초청 전시’(88년) 등 10여 차례 개인전을 가진 중견 사진작가.

부산미전 금상, 현대사진문화상 등을 수상한 그는 한국의 사찰과 자연을 폭 넓게 사진에 담아왔다.

이번 출품작은 자연 풍경만을 다뤘다. 이끼 핀 바위 위에 떨어진 수많은 솔잎, 바닥이 안 보일 정도로 수북이 쌓인 단풍잎처럼 자연 속에서 심심찮게 발견되는 반복적인 이미지가 대부분이다.

무더기로 모여 있는 자그마한 녹색 잎들의 표정을 담은 96년 작품 ‘관조’는 극사실주의 회화처럼 보인다.

홍씨는 프리즘을 이용한 설치작업, 피아노와 자동차 분해ㆍ조립 작업 등 다분히 실험적인 작품활동을 해온 작가.

이번 전시회에서는 인간의 손과 발, 얼굴과 몸을 그대로 스캐너로 인식시켜 디지털 사진으로 뽑아 낸 작품을 선보인다.

전통회화가 붓과 물감으로 ‘창조적인’ 모방을 했다면, 그의 작품은 스캐너와 컴퓨터로 ‘기계적인’ 모방을 한 셈이다.

홍 교수의 작품 역시 익숙한 우리 몸을 근접 ‘촬영’함으로써 전혀 이질적인 사물로 느껴지게 한다는 점에서 ‘회화 같은 사진’을 만들어낸 관조 스님의 작업과 맥락이 비슷하다.

김관명기자

kimkwm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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