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다이어트 시장이 내년엔 2조 원의 거대시장을 형성할 것이라고 한다.아름다운 몸을 만드는 일이 어찌 중요하지 않을까마는 여성의 90%가 자신을 비만이라 여긴다는 통계까지 있을 정도니 날씬한 몸매에 대한 집착은 이미 도를 넘어선 듯하다.
날씬한 몸에 대한 지향은 패션 브랜드들의 옷 모양새까지도 바꾸어 놓았다(아니면 그 반대거나). 요즘은 소위 ‘통통녀’들을 위한 패션은눈 씻고 찾아 보기 힘들 정도다.
그러다 보니 입는 사람들은 거의 대부분 코디의 목적을 ‘감추기’에 두게 된다.
물론 살찐 여성들이 날씬한 여성들에 비해 옷 입기에 제약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주머니나 장식, 플리츠나 플레어처럼 주름이 있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물론 큰 사이즈의 옷을 겹쳐 입는 것도 절대 금물.
하지만 부모에게 물려 받은 눈코입이 다르듯, 체형 역시 타고 나는 것이다. 노력만으로는 안 되는 부분도 있다.
더구나 패션은 사이즈가 아니라 스타일과 개성 연출. 통통한 체격, 아니 뚱뚱한 몸을 가졌다 해도 얼마든지 멋쟁이가 될 수 있다.
귀엽게, 고급스럽게, 혹은 심플하게 얼마든지 코디할 수 있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기억할 만큼 충분히 멋져 보일 수 있다.
얼마 전 시장조사를 위해 찾았던 한 여대 앞에서도 그랬다. 내 옆을 스쳐가는 두 여대생. 한 명은 아주 날씬했고 다른 한 명은 꽤뚱뚱했다.
그러나 올 블랙으로 차려 입어 더욱 말라깽이처럼 보인 친구에 비해 화이트 스커트에 산뜻한 파스텔 블루 재킷을 코디해 고급스럽고 깔끔하게 마무리한 통통녀가 훨씬 예뻐보였다.
그랬다. 그녀는 확실히 예뻤다! 인형 같은 이목구비도, 날씬한 몸매도 아니었지만 자신에게 어울리는 옷차림을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코디법, 즉 자신감이 넘쳐 났기 때문이다.
/ 글ㆍ그림 베스띠벨리 디자인실 남창현 팀장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