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송석찬(宋錫贊) 의원이 18일 국회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북한이 미국을 비판하는 데 동원하는 용어를 사용해 미국의 대북 정책을 강력히 비판해 파문이 일고 있다.송 의원은 “미국 부시 대통령은 당선직후 북한을 테러국가로 지목하는 등 한반도를 전쟁으로 몰고 가려는 의도를 드러냈다”며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악의 축’발언 등을 “북한에 대한 선전포고이며 한반도를 영구 분단시키려는 계획적인 책략”이라고 비난했다.
"송 의원은 배포한 연설문에서 부시 대통령을 북한이 ‘악의 축’발언에 맞서 사용했던 ‘악의 화신’이라고 지칭했다가 질문에서는 부시 대통령의 이름을 뺀 채 “북한을 악의 축으로 몰아 한반도 분단을 고착화시키려는 ‘악의 화신’”이라고 비판했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송 의원의 문제 발언에 대해 “집권당 의원으로서 대단히 적절치 못한 발언”이라며 송 의원과 민주당 지도부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민주당 이낙연(李洛淵) 대변인도 “송 의원 발언에 대단히 적절치 않은 표현이 있었다고 보며 당의 입장과 다른 송 의원 개인 의견일 뿐”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대한민국 국회의원과 집권당이기를 포기하는 발언”이라고 비난했다.
송 의원은 이날 오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부시 대통령의 연설을 ‘북한에 대한 선전포고였다’고 한 대목, 부시대통령을 지칭한 것으로 오해 받을 우려가 있는 ‘악의 화신’표현은 잘못된 것이었다”고 사과했다.
송 의원은 “이 총재의 잘못된 민족관과 대북관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부시 대통령의 대북 정책에 대해 매우 부적절한 표현을 쓰게 됐다”고 해명했다.
민주당 이상수(李相洙) 총무는 “문제된 발언의 국회 속기록 삭제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신효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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