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민주당 내부는 물론 당 소속 서울시 구청장과 시 의원들이 서울시장 재출마를 고사한 고 건(高 建)시장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각종 회유ㆍ설득ㆍ압박작전을 파상적으로 펴고 있다.중진 의원들은 삼고초려(三顧草廬)를 해서라도 (고 시장을) 설득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시의원 70여명은 최근 고 시장 출마를 위한 결의문까지 발표하고 나섰다.
왜 고 시장일까? 이를 놓고 시 직원들은 ‘이상동몽 (異床同夢)’이란 신조어로 풀이한다.
당 중진들의 입장에서는 고시장이 출마하면 잠재적인 대권ㆍ당권 주자의 당내 진입을 막고, 당선될 경우 여세를 대선까지 이어가 정권 재창출의 기틀을 마련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구청장ㆍ시의원들은 더욱 절박한 문제에 직면해 있다. ‘시장이 ○번이면 구의원까지 ○번’이라는 패키지식 투표가 흔한 지방선거의 특성상 지지도가 높은 시장후보가 나서야 줄줄이 이어지는 구청장ㆍ시의원 투표에서 고득표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
중량감이 떨어지는 후보가 나선다면 그만큼 ‘당선’에서 멀어지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시 직원들은 대부분 고 시장의 재출마보다는 더 큰 꿈을 향해 나아가기를 희망한다.
시정을 훤히 아는 인사가 국정을 움직이는 곳에 가야 서울시에 대한 국가차원의 지원도 늘어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불출마를 거듭 천명하고 있는 고 시장의 최종 선택은 과연 무엇일까.
염영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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