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 지방은행인 대구은행과 부산은행의 주가경쟁이 흥미롭다.각각 영업지역을 달리해 이해다툼할 사안은 없지만 양 은행 주가는 비슷한 수준에서 오랫동안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는 사이다. 대구와 부산이라는 지역적차이에다 선두 지방은행을 놓고 벌이는 심리적 경쟁은 양 은행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자주 목격된다. 실제로 양 은행의 주가 순서가 뒤바뀌는 순간이면실제 인터넷 상의 투자게시판에는 “○○에 밀리다니” 식의 의견들이 자주 등장해 자존심 대결을 펼친다.최근 가장 관심사는 액면가(5,000원) 회복. 우선액면가 밑으로 추락한 시기도 비슷하다. 1999년 8월27일 부산은행이 액면가 밑으로 떨어졌고 한 달이 채 못된 9월16일 대구은행이 그 뒤를이었다. 올해 1월7일 부산은행이 5,030원으로 장을 마치며 종가기준으로 약 2년 5개월 만에 꿈에 그리던 액면가를 되찾았고 대구은행도 이에뒤질세라 한달여가 지난 18일 5,070원으로 액면가 회복에 성공했다.
현재는 부산은행이 액면가 밑으로 다시 떨어져 대구은행의우세승이 유지되는 상태다. 부산은행은 BW(신주인수권부사채)의 신주인수권 전환에 따른 물량 부담 때문에 다소 추가상승에 제약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양 은행은 지난해 이후 은행업종의 전반적인 실적호전과영업환경 개선에 힘입어 꾸준한 상승세를 타고 있으며 향후 전망도 밝다. 한 애널리스트는 “지난 1년 간 두 은행의 자산 건전성과 영업력이 개선된것을 감안하면 현재 주가 수준도 저평가돼 있다”며 “연말까지 두 종목 모두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진성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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