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18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최근 체포된 이석희(李碩熙) 전 국세청차장이 관련된 세풍(稅風)사건에 걸어 이회창(李會昌) 총재를 집중 공격했다.천정배(千正培) 의원은 “이석희씨는 1997년 대선 당시 이회창 총재의 동생인 이회성씨 등과 공모, 기업들로부터 166억원의 대선자금을 불법 모금한 인물”이라며“이회창후보의 세풍 사건 개입 여부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므로 한나라당은 사건의 진실을 밝히는 데 적극 협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장영달(張永達) 의원은 “166억원 가운데 사용처가 규명되지 않은 48억원의 행방과 이석희씨의 차명계좌로 입금된 70억원에 대해서도 규명하라”면서“국사범에 해당하는 이씨 신병인도를 저지하기 위해 망명공작이 추진되고 있다는 정보가 있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송석찬(宋錫贊)의원도 “하루 속히 미국측으로부터 이씨 신병을 인도 받아 철저한 조사를 통해 이회창 총재를 비롯한 관련자 모두를 사법조치 해주기 바란다”고 톤을 높였다. 자민련 조부영(趙富英) 의원은 “이씨는 불법 수단으로 거액의 대선자금을 마련했다”며 대통령제 문제점과 연결시켰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안상수(安商守) 의원은 “세풍사건은 이 총재 죽이기 표적수사”라면서 “형평성 차원에서 15대 대선 당시 김대중 후보와 이인제 후보의 대선자금도 수사해야 한다”고 맞불을 놓았다.
같은 당 김성조(金晟祚) 의원은 “이씨 체포를 대선에 악용할 의도가 있는 것인지 밝혀야 한다”며 정치적 배경에 의문을 제기했다.
김광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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