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시작되는 하지(성지순례)에 참가하려는 아프가니스탄 무슬림이 1만5,000 여명에 이르지만 항공편이 턱없이 부족한데다 공항이 폐쇄되는 바람에 대부분 발이 묶여 미국과 과도정부에 대한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메카 순례객들의 수송사정이 악화한것은 기상사정으로 항공기들이 운항을 취소한 탓도 있지만 미군이 아프간 최대규모인 칸다하르 공항의 활주로가 보수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착륙을 금지하고있기 때문이다.
당초 이 공항에서는 아프간 남서부지방의 순례객 4,000 여명이 떠날 예정이었다. 이들이 카불공항을 이용하려면 최소 이틀이상 걸리므로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신자들은 “미군 대형 군용기들은 탱크와 지프를 싣고 나를 수 있으면서 왜 우리 비행기의 운항을 막느냐”며 “미국이 의도적으로 순례를 방해하고 있다”고 강력히 비난했다.
18일 현재까지 사우디에 도착한 아프간 순례객은 겨우 890 여명. 이에 따라 뒤늦게 영국 공군은 18~20일 카불에서 하루에 4차례씩 C-130 수송기를 운행하기로 했고 파키스탄 국제항공(PIA)도 20년만에 처음으로 여객기를 보냈다.
최진환 기자
choi@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