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국정원 사무관 김규현씨가 시가 50억원대의 주식 뇌물을 받은 사실이 밝혀지면서 벤처기업 지원기금 유치 과정에 국정원 관계자 및 정보통신부 관계자의 조직적 개입 의혹이 증폭되고있다.김씨는 2000년 4월 한강기금 유치알선의 대가로 스마트디스플레이(SD)와 넥스턴 주식 2만5,000주와 33만여주를 받았다. 당시 시가로 따지면 50억원이 넘는 거액으로 혼자치부하기엔 너무 큰 액수다.
따라서 그가 실제 주식처분 대금 32억여원중 상당액을 국정원 내부의 간부 등 직원과 다른 정부 부처에 뿌렸을 가능성이크다.
김씨가 2000년 4월 이전매각한 SD 주식 2만주도 주식 로비용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한강기금이 주당 10만원에 투자하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던 김씨가 주변인사에게10분의1에 불과한 헐값을 받고 매각했기 때문이다.
국정원 내부에서는 당시 김씨가 국정원내의 전북 C고 동문 인사를 중심으로 벤처투자 펀드를 조성한 것으로 알려져 내부 직원의 광범위한 연루를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검찰 수사착수 직후 해외로 도피한 김씨가 국정원에 “내가 검찰 조사를 받으면 조직이 흔들린다“는 메시지를 보내온 것도 이 같은 정황을 뒷받침하는 대목이다. 국정원 직원의 여권 관리가 엄격한 점을 감안할 때 김씨는 도피과정에서도 내부 관계자들의 도움을 받았을 가능성도 있다.
국정원이 김씨에 대한 감찰을 중단한 것도 그만큼 내부 관련자들이 광범위하게 연루돼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또 김씨는 벤처기업과 정보통신부에 오랬동안 출입하면서 정부 고위관료 등과 함께 구조조정기금 배분과 벤처지원 사업에 적극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구나 김씨와 절친한 SD 대표김모씨도 평소 주변인사에게 산업은행 총재와 경찰총수와의 친분관계를 자주 들먹인 것으로 전해져 검찰 수사가 진행되면 김씨의 벤처 커넥션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배성규기자
vega@hk.co.kr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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