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의 매각가격이 40억달러 안팎으로 확정될 경우 1조2,000억원 규모의 하이닉스 회사채를 편입한 투신사 투기채펀드의수익률이 급락할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지불할 매각대금 분배과정에서 주로 무담보채권을 보유한 투신권이 은행권보다 후순위로 밀리면서,채권 가격에 대한 상각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투신업계 관계자는 18일 “40억달러 규모의 본계약이 타결되면, 매각대금은 담보채권-신규지원분-무담보채권등의 순으로 배분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경우 사실상 후순위인 투신권에 돌아오는 몫은 별로 없을 것”이라고말했다.
이에 따라 장부가 펀드인 하이일드펀드와 후순위채펀드에 들어있는 하이닉스 회사채 가격에 대한 추가상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투신업계는 지난해 하이닉스가 구조조정촉진법 대상에 선정됐을 때 장부가와 시가와의 괴리를 줄이기 위해 20%씩 상각했으며, 하이닉스 처리결과에 따라추가로 상각하기로 했었다.
투신권은 특히 이 같은 점을 감안, 잔존 비메모리 법인에 대한 채무조정과정에서 은행권이 주도적인 책임을 질 것을 요구하고있어 마이크론의 양해각서(MOU) 초안의 수용여부를 놓고 채권단의 갈등이 깊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유병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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