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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총련,美상의 검거 3시간만에 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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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총련,美상의 검거 3시간만에 연행

입력
2002.02.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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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방한을 앞두고 비상경계 태세에 들어간 가운데 18일 낮 12시40분께 한총련 소속 대학생 25명이 서울 강남구 삼성동 무역회관 45층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 사무실에 난입, 점거농성을 벌이다 3시간만에 전원 연행됐다.이들은 방문객을 가장, 엘리베이터를 통해 45층으로 올라와 경비 중이던 의경 2명을 각목으로 위협해 몰아낸 뒤 사무실로 들어가 근무 중이던 14명의 직원들을 내보내고 사무실을 점거했다.

‘부시 방한을 반대하는 청년들’이라고 밝힌 이들은 사무실 집기들을 이용해 2개의 출입문을 막은 뒤 가로 2.8㎙ 세로 1.2㎙의 대형유리창을 깬 뒤 ‘부시 방한 결사반대’ 등을 주장하는 유인물을 뿌리고 ‘전쟁책동 무기강매 부시방한 반대한다’라고 적힌 10㎙ 길이의 대형 플래카드를 내걸었다.

경찰은 오후 3시30분께 2개 중대 300명의 병력을 동원, 진압작전에 나서 10분만에 이들을 전원 연행했다. 진압 과정에서 학생들이 일부 저항했으나 별다른 충돌은 없었다.

한편 이날 부시 대통령의 방한에 반대하고 평화를 촉구하는 집회와 기자회견이 전국 곳곳에서 열렸다.

종교계ㆍ학계ㆍ시민단체 대표 등이 참가한 ‘700인 평화선언 준비모임’은 이날 서울 중구 명동 YWCA 회관 대강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미국은 대북 초강경정책을 중단하고 한반도 평화구조 정착과 통일기반 조성을 위한 남과 북의 노력에 적극 협력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전남대 최 협, 조선대 백수인 교수 등 광주ㆍ전남지역 대학교수 205명도 시국선언문을 발표, “부시 대통령의 ‘악의 축’ 발언은 우리 정부가 우방들의 적극적인 지지와 함께 추진해온 ‘햇볕정책’과 남북대화의 가능성을 물거품으로 만들고 전쟁 위기와 불안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YMCA 전국연맹, 전국민중연대, 민주노동당 등도 이날 각각 평화선언문 발표 또는 기자회견을 통해 경색된 북미관계 회복 등을 미국측에 촉구했으며, 한총련 학생들은 서울시내 곳곳에서 대국민 선전전을 벌였다.

김기철기자

kimin@hk.co.kr

최지향기자

mis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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