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구조조정기금 관리회사의간부가 벤처기업으로부터 거액의 뇌물을 받고 수백억원의 공(公)기금을 편법 지원해 주고 국가정보원과 중앙부처 공무원도 주식로비를 받은 사실이 17일 검찰수사 결과 밝혀졌다.특히 검찰은 벤처-기금-공무원간 유착 및 기금의 부실운영으로 공기금의 상당 부분이 회수 불투명한 상태라고 밝혀 공기금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서울지검 특수2부는 17일액정표시장치(LCD) 개발업체인 스마트디스플레이와 넥스턴 주식을 액면가의 50~100배에 매입, 구조조정기금 370억원을 지원하고 1억4,000만원의 뇌물을 받은 한강구조조정기금의 투자자문회사인 D사 차장 이건주(40)씨와 돈을 건넨 두 회사의 위탁경영 컨설팅사 대표 이석곤(35)씨를 배임수ㆍ증재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은 정보통신 디스플레이연구사업 수주 과정에서 정보 제공 및 특허출원 편의제공 대가로 주식 250주(2,500만원 상당)씩을 받은 과학기술부와 특허청 사무관 김모(47)씨와여모(44)씨를 특가법상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했다. 또 회사공금 8억여원을 횡령하고 주식로비를 벌인 스마트디스플레이 대표 김모(42)씨와 대주주이모(45ㆍ서울대 교수)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검찰은 또 국정원 경제단의정보통신부 담당 사무관으로 지난달 미국으로 도피한 김규현(38)씨가 구조조정기금 유치 지원 명목으로 주식 7억원 어치와 현금 9,000만원을 받은 사실을 밝혀내고 국정원의 조직적 개입 여부 및 정보통신부와 산업은행 등에 대한 정ㆍ관계 로비 여부도 조사 중이다.
이에 대해 기금 운용사인 Z사측은“자문계약을 맺은 D사 직원의 개인비리 일 뿐 기금은 정상 운용되고 있다”고 해명했다.
한편 검찰은 133개기업에 2조원 가량이 투자된 4대 구조조정기금 전체로 수사를 확대키로 했다.
배성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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