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때로 우리는 인생의 방향을 바꾸어야 할 때가 있습니다. 그런 고비마다 보통 사람인 우리가 선택하는 것은 늘 현재보다 나은 삶, 쾌적한 인생을 향한 길입니다.하지만 유명대학의 의과대 교수직을 버리고, 7월 우즈베키스탄으로 의료 선교봉사를 떠날 예정인 A교수(본인은 이름을 밝히지 말아 달라고 간절히 부탁했다)의 이야기는 우리가 가치 있다고 여겨왔던 인생의 방향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합니다.
이미 세 차례 우즈베키스탄으로 단기의료봉사를 다녀온 경험이 있는 그는 우즈베키스탄 영구 정착을 위해 2년 여를 준비해 왔다고 합니다.
단기 의료봉사를 통해 물리적으로 채울 수 없는 행복을 경험했다는 그는 “앞으로 사는 것이 참 행복할것 같아” 우즈베키스탄영구 정착을 결심했다고 밝혔습니다.
“쾌적한 환경에서는 들을 수 없었고 볼 수 없었던 것이 거기에 있었다”는 그는 물론 앞으로 그곳에서의 생활이 의사로서의 존엄성을 지킬 수없는 열악한 환경임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한 달에 20~50달러로 예상되는 보수로서는 지금껏 누려왔던 안락한 생활을 결코 보장받을 수 없겠지요.
그러나 거의 죽음 가까이 이른 사람이 자신의 손길을 통해 다시 살아나는 것을 경험하는 보람을 위해 그는 끈질기게 아내의 동의를 구해냈다고 합니다.
우리가 못살던 시절 미국 의료진의 도움을 받았던 것처럼 이제 우리도 우리보다 못 사는 나라에 베풀 때가 됐다는 것입니다.
그가 새로 설정한 인생의 목표를 신앙심에 복받쳐 내린 선택이라고 보고 싶지는 않습니다.
의사의 길은 좋은 테크니션이 되기에 앞서 좋은 인간이 되는 것이며, 그는 나름대로 자신이 선택한 방향에서 이런 목표를 향해 이제 막 출발점에 섰다고 보고 싶습니다.
송영주기자
yjso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