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환자들에게 적절한 영양공급을 하는 것만으로도 입원ㆍ치료 기간을 30% 이상 단축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영동세브란스병원 마취과 신증수 교수는 지난해 중환자실에 입원한 환자 24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의사ㆍ약사ㆍ간호사ㆍ영양사 등으로 구성된 영양지원팀이 적극적으로 영양관리를 한 그룹의 입원 기간은 20일, 그렇지 않은 그룹은 27일이었다.
또 영양지원팀 관리를 받은 중환자의 감염률은 19%로,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크게 낮았다.
통상 튜브를 통해 음식을 공급받는 중환자들은 40% 정도가 설사를 하는데, 영양지원팀은 튜브 급식의 양과 속도를 조절하는 등의 간단한 방법으로 설사하는 중환자를 13.3%로 줄였다.
설사의 원인은 영양공급 방법(52.4%)이나 약물(38.1%)에 의한 것이 대부분이었다. 또 의사들이 수술 경과를 관찰하기 위해 일정 기간 환자에게 금식을 시키는데 이 같은 적극적인 영양관리로 평균 3.95일이던 수술후 금식기간을 2.65일로 줄였다.
신 교수는 “오랜 투병으로 체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수술 등의 치료를 받게 되면 영양이 악화할 수밖에 없다”며 “의료진이 상처 및 치료 부위 등 환자의 외적인 회복뿐만 아니라 입원 기간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환자의 영양상태에도 적극적인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권대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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