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취임주기인 매년 2월25일 전후에 종합지수의 변동 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17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1988년 이후 3대 대통령의 취임주기 전후 주가는 방향을 달리해 움직였다. 이 같은 현상은 3대 정권의 집권 초기와후기에 관계없이 나타났다. 이는 주가에 영향을 주는 각종 경제현안 처리를 취임주기 전후에 공개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됐다.주가방향은 정권의 스타일에 따라 차이가 있어, 노태우 대통령 시절 주가는25일 이전에 오르다 이후 내렸고, 김영삼 대통령 때는 전후 모두 내렸다. 김대중 대통령 시절에는 25일 전에 내리다가 이후에는 상승했다.
취임 전후 10일간의 평균 주가등락율을 보면 6공정부는 1.59% 상승하다1.14% 하락했고, YS정부는 각기 1.93%와 1.78% 내렸다. 5일 전후로는 각각 0.48% 상승→2.07% 하락, 2.15% 하락→1.55% 하락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추세에서 벗어난경우는 임기 5년 중 두 정권 모두 90년과 95년 한 차례씩에 불과했다.
DJ정부의 경우 취임주기 10일 전후에 4.51% 하락한 뒤 1.43% 상승세로,5일 전후엔 2.48% 하락에서 5.15% 상승세로 돌변했다. 25일 이후 주가가 하락한 때는 작년 한차례였다. DJ정부의 경우 특히 환란 이후많아진 각종 경제변수의 해법을 취임주기 전후해 쏟아내면서 주가가 오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번에도 최대 현안인 하이닉스반도체 매각문제와 금융권 구조조정이 현안으로 부각돼있다. 실제 금융권은 2월말까지 합병구도 등을 가시화하기로 하고 물밑 작업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내부악재가 없는 상황에서 구조조정 문제가 가닥을 잡으면 증시상황은 호전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태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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