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차례에 걸쳐 연쇄 강도행각을 벌이고 살인까지 한 3인조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성북경찰서는 17일 이모(28ㆍ무직)씨 등 3명에 대해 강도살인 등 혐의로 구속했다.3인조 살인강도범들이 범행과정에서 보인 행각은 말 그대로 ‘막가파’식 이었다. 교도소에서 만난 이들이 서울과 경기, 충북 등지에서 벌인 강도ㆍ살인은 밝혀진 것만도 24건. 강탈한 돈은 1억원을 넘는다. 이씨는 경찰에서 “강도범행이 100건을 넘는다”고 털어놓았다.
이들은 오전 또는 대낮에 즉흥적으로 범행대상을 선택한 점이 특징. 집주인이 오기를 기다리는 동안 라면을 끓여먹거나 컴퓨터 게임을 하는 대담함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달 28일 성북구 정릉3동에서 발생한 가정주부 살해사건에서도 김모(52ㆍ여)씨가 귀가할 때까지 8시간 이상 컵라면 등을 끓여 먹으며 집에 머물렀던 것으로 드러났다.
집주인이 젊은 여성일 경우, 신고를 지연시키거나 못하도록 하기 위해 집단성폭행하는 등 치밀함을 드러냈다. 이들은 이렇게 빼앗은 돈을 하룻밤에 800만원이나 하는 술값으로 써버리기도 했다.
주범 이씨는 불우한 가정환경으로 소년원을 전전하다가 공장에 취직하는 등 착실한 삶을 살려고 했으나 전과자라는 ‘꼬리표’ 때문에 해고당하는 일이 반복되자 범행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최기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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