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세 안대찬검사 정년퇴직 "자리ㆍ서열 연연하지 말아야"“자리나 서열에 연연하지 않고 오랫동안 검사생활을 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야 합니다.”
34년간의 공직생활을 마감하고 20일 정년퇴임식을 갖는 서울고검 안대찬(安大贊ㆍ63ㆍ사시1회) 검사는 “나름대로 최선을 다한 만큼 후회는 없다”며 소회를 밝혔다.
후배나 동기가 검사장으로 승진하면 옷을 벗는 게 관례인 검찰에서 안 검사는 특이한 존재다.
실제로 그 동안 중도 퇴진하지 않고 정년을 채운 검찰 인사는 민건식(閔健植), 남문우(南文祐) 변호사 등 손에 꼽을 정도.
안 검사도 후배인 김기수(金起秀ㆍ사시2회ㆍ한나라당의원) 검찰총장 체제가 들어선 1995년 9월 조직을 떠나야 할 위기를 맞았다.
안 검사는 “당시 심리적인 부담감을 느꼈으며 후배들을 대하기도 민망했던 게 사실”이라며 “그러나 천직으로 생각한 검사직을 이대로 그만 둘 수는 없다는 생각에 자리를 지켰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그 동안 ‘안쓰럽다’는 검찰 내 반응도 적지 않았으나 관행과 경제적 사정 등 여러 이유 때문에 정년까지 평검사로 버텨내기가 쉽지 않은 현실에서 안 검사의 선택은 검찰의 또 다른 ‘자산’으로 남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평가.
안 검사는 당분간 가족들과 함께 휴식을 취한 뒤 변호사로서의 새로운 인생을 시작할 예정이다.
박진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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