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발표된 수도권 평준화지역 고교 신입생 재배정 결과와 관련, 수원ㆍ성남ㆍ고양ㆍ안양권 학부모들이 고교 등록을 거부하고 경기도교육청을 상대로 행정소송을 제기키로 하는 등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학부모 200여명은 16일 경기도교육청 3층 강당에서 밤샘농성을 벌인 데 이어 17일 학생들도 시위에 동참, 1,000여명의 학생과 학부모들은 도교육청에서 이틀째 농성했다.
이들은 이날 교육청 별관 대강당에 모여 ▦재배정 백지화 ▦근거리 배정원칙 준수 ▦교육감 퇴진 등을 주장했다.
학부모들은 근거리 학교 재배정 요구 관철을 위해 18일 예비소집불참 및 등록거부, 행정소송 제기, 교육인적자원부 항의방문 등을 결의하고 연대투쟁에 나서기로 했다.
수원의 학부모 김모(43ㆍ여)씨는 “처음 배정 때 집에서 1시간30분 걸리는 학교로 배정되더니 재배정 때는 2시간 걸리는 학교로 배정됐다”며 “진학을 포기하고 검정고시를 치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도교육청은 재배정을 번복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어 사태해결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경기도교육청은 총 배정자 4만6,503명 가운데 16.7%인 7,721명이 당초 배정과 다른 학교로 진학하는 내용의 재배정 결과를 발표했다. 발표 직후 경기도교육청에는 수원ㆍ고양ㆍ성남ㆍ안양 등에서 몰려온 일부 학부모들이 승용차로 닫힌 정문을 들이받거나, 경찰의 저지를 뚫고 정문을 넘는 등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도교육청은 사태가 악화할 기미를 보이자 정문 봉쇄를 풀어 학부모들을 교육청 안으로 들어오게했다.
안양시교육청에도 특수지로 묶였던 학교에 배정된 자녀의 학부모 100여명이 몰려가 격렬하게 항의했고, 덕양구 특정고교에 배정된 일산지역 학부모 100여명도 고양시교육청을 찾아 배정취소를 촉구했다.
한편 도교육청은 또 이번 사태의 책임을 물어 이학재(李學宰) 교육국장과 구충회(具忠會) 중등교육과장을 직위해제 했다. 조성윤(趙成胤) 경기도교육감은 “도의적 책임을 통감하지만 사퇴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송두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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