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는 지난 해 9월 국내 프리미엄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시장을 겨냥해 야심작 렉스턴(사진)을선보이며 재기를 노리고 있다. 그러나 최근 렉스턴의 주력인 2.9 디젤차량이 전압조정장치 불량으로 건설교통부로부터리콜 조치를 당한 가운데 성능 및 가격면에서도 경쟁 차종에 뒤떨어진다는 소비자들의 불만이 고조돼 위기를 맞고 있다.소비자들의 불만이 집중되고 있는 곳은 자동차의 심장인 엔진 부분. 출발과 가속시너무 힘이 달려 제대로 운전을 할 수 없다는 것. 실제로 렉스턴은 80년대 초 벤츠가 개발, 90년대 단종한 무쏘의 구형 엔진(터보 인터쿨러)을그대로 적용하고 있다. 그 결과 경쟁 차종인 현대차 테라칸 2.9 디젤차량과 비교할 경우 배기량은 2,902㏄와 2,874㏄(렉스턴)로 비슷하지만출력은 150마력과 120마력으로 30마력이나 뒤처지고, 최고 속도도 테라칸이 시속 168㎞인데 비해 렉스턴은 시속 157㎞에 그치고 있다.
더구나 무쏘의 엔진을 그대로 적용하면서도 외형을 웅대하게 보이기 위해 차량 무게를10(수동)~55㎏(자동)나 증가시켜 힘이 달리는 결과를 초래했다.
또 외형은 무쏘보다 커졌지만 실내 길이는 오히려 55㎜(무쏘 2,700㎜)나좁아진 상태에서 무리하게 3열 시트를 전방향으로 장착, 2,3열 탑승자들에게 불편을 안겨주고 있다. 특히 3열의 경우 너무 심하게 흔들리고 반동이심해 탑승 자체가 불가능할 정도라는 지적이다.
가격면에서 테라칸의 같은 레벨에 비해 평균 100여만원 이상 비싼 것도 흠이다. 테레칸 EX290 4WD가 2,367만원인데 비해 렉스턴RJ290 기본형은 2,441만원으로 74만원이 비싸며, 테라칸 JX290골드(오토)가 2,781만원이지만 동급의 렉스턴 RX290고급형(오토)는3,049만원이다.
박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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