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국환(辛國煥) 산업자원부 장관은 15일 하이닉스반도체 매각협상과 관련, “현재의 D램가격이면 충분히 자생력이 있다”며 메모리부분 매각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신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은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하이닉스와 마이크론 매각 협상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신 장관은 이날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매각여부는 채권단의 판단에 달려 있다”고 전제하고 “하지만 단일 품목 세계시장 점유율 50%에 육박하는 메모리부분의 선도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채권단이 눈 앞의 부실해소만 신경 쓸 것이 아니라 2, 3년뒤 경쟁력도 감안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 장관은 또 “매각이 아니더라도 마이크론과의 제휴를 통해 반도체 시장판도는 변할 수 있다”며 “이르면 올해 말, 내년 초면 메모리 반도체 업계에 큰기회(단가 상승 등)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신 장관은 또 메모리부분의 안정된 기술력을 토대로 비메모리 분야를 집중 육성,종합반도체 대국으로 발전하기 위한 장기전략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하이닉스와 아남, 동부전자 등 파운드리(주문형 비메모리) 3사의 전략적 제휴를 유도하고 반도체연구조합 등을 통해 주력품목을 공동 연구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신 장관은 또 한전 자회사와 가스공사, 지역난방공사 등 공기업 민영화와 관련,원칙대로 추진할 계획임을 천명하고 “향후 공기업 민영화는 주인을 찾아주는 민영화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신 장관은 “주인 없는(지분이 분산된)민영화가 이뤄진 포항제철은 적절한 시점에 경영평가 등을 통해 현재의 지분구조가 바람직한지 검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철강 전기로, 유화, 화섬 등 7대 전통산업 경쟁력 제고(자율 구조조정) 방안과 관련, 신 장관은 “설비와 부채, 고용과다로 이들 업종의 상당수 기업이 수익성 없는 사업을 지속하고 있다”며 “정부가 경제단체 등을 통해 해당 기업의 합병 등을 이뤄내는 촉매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최윤필기자
walden@hk.co.kr
미국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하이닉스 메모리부문을 인수하는 조건으로 국내 채권단에 15억달러 규모의 신규자금 지원을 요청했다.
15일 하이닉스 채권단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하이닉스 메모리부문 인수 이후 신설되는 '마이크론 코리아(가칭)'에 11억달러의 시설 및 운영자금을 대출해줄 것과,미국 본사가 발행하는 4억달러 어치의 후순위채(만기30년·이자 2%)를 인수해 줄것을 채권단에 요구했다.
마이크론은 또 신주를 발행해 메모리 인수대금(40억달러)을 지불하되 채권단이 이 주식을 ▲1년 뒤 50% ▲2년 뒤 25% ▲3년 뒤 255등 단계적으로 처분할 수 있도록 '매각 제한규정'을 둘 것을 제안했다.이에 대해 채권단 내부에서는 무리한 요구라는 지적이 만아 매각협상에 새로운 걸림돌로 부각되고 있다.
한편 하이닉스 구조조정특위와 채권단은 MOU체결을 앞두고 하이닉스 반도체의 감자를 본격 추진키로 했다.
변형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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