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寒없는 겨울…엇갈리는 매출 喜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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寒없는 겨울…엇갈리는 매출 喜悲

입력
2002.02.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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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겨울 이상고온으로 기업들의 ‘겨울 장사’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건설 및 유통, 빙과 업체들은 매출이 급증하는 등 따뜻한 날씨 덕을 톡톡히 본 반면 난방기기,정유, 겨울의류, 레포츠 관련 업체들은 하늘을 원망해야 했다.또 날씨 예보 데이터를 분석해 마케팅 전략을 세운 업체들은 기온 변동에 상관없이 무사히 겨울을 넘겨 ‘날씨 마케팅’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불황에 날씨마저

1월 전국 평균기온은 2.2도로 예년 평균(영하 0.3도)에 비해 2.5도나 높았다.이 달도 예년보다 4도 이상 높은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이 때문에 국내 정유사와 보일러 업체들은 겨울장사를 망쳤다.

국내 한 정유업체의 1월등유 판매량은 8만 배럴에 불과해 작년 1월(11만 2,000배럴)보다 30%나 감소했다. 모피, 코트등 겨울의류와 등산화, 스키 등을 생산하는 업체들은 통상 2월 중순까지 계속되는 겨울 특수를 1월 중순에 마감하고 오히려 재고처리에 나섰다.

진도모피 관계자는 “1월 중순 이후는 개점휴업상태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또 자외선 난로의 1~ 2월 매출도 지난 해 4~ 5월 매출실적을 밑돌고 있다. 스키 제조업체들은 3~4월에 시작하는이월상품 기획전을 이달 말로 앞당길 계획이며 스키장도 폐장일을 2월 말~ 3월 중순으로 앞당기기로 했다.

■올 겨울은 행복했네

건설업체들은 따뜻한 날씨 덕에 작업여건이 좋아져 공사기간을 단축하고 있다. 철근 등 건자재 업체들은 비수기인 겨울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 재고가 바닥났을 정도다.

국내 대표적인 철근제조 업체인 INI스틸의1월 하루평균 철근 판매량은 1만616톤으로 지난 해 같은 기간 평균판매량 3,714톤에 비해 186%나 증가했다. 따뜻한 날씨덕에 나들이객이 늘어난 백화점과 할인점 등 유통업체들은 기대하지 못했던 겨울 특수를 누렸다.

롯데백화점과 롯데마그넷의 경우 지난 해 12월부터 1월까지 1조6,489억원의 매출을 기록, 전년 대비 36.6% 상승했다.

■날씨 마케팅이 수익 창출

전국 770개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는 보광훼미리마트는 1개월, 1주일 단위의 기상 정보와 함께 매일 오전 오후의 날씨에 따라 상품의품목 및 물량을 조절해 매출액과 계절의 상관관계를 없앴다.

따뜻한 날씨에는 음류수와 빙과류를, 추운 날씨에는 핫바와 오뎅류 등을 많이 투입하는 식이다. 날씨마케팅 전문업체 케이웨더의 박흥록 팀장은 “기업들로부터 하루 4~5건씩 날씨마케팅 의뢰전화가 걸려올 정도로 인기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김태훈기자

onewa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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