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南北.北美관계 설전 가열…"野, 한미 이간질" "與, 반미 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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南北.北美관계 설전 가열…"野, 한미 이간질" "與, 반미 유도"

입력
2002.02.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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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는 15일에도 이회창(李會昌) 한나라당 총재의 ‘악의 축’지지 여부와 방미 언행 등을 둘러싸고 날카롭게 대치했다.민주당은 “한나라당이 한미 양국 정부를 이간질하려 하고 있다”고 , 한나라당은 “민주당이 반미감정을 유도하며 야당총재를 음해하고 있다”고 목청을 높였다. 이에 대해 “초당 외교에 앞장서야 할 정치권이 남남갈등만 조장하고 있다”는 비판론도 만만치 않다.

민주당은 이낙연(李洛淵) 대변인 명의의 논평에서 “이 총재는 방미 중 부시 행정부의 대북강경 기조를 주문했는지, 동의했는지, 방관했는지 아니면 몰랐는지 밝히라”고 요구하는 등 10개항을 공개 질의했다.

이 대변인은 “주문했거나 동의했다면응분의 책임을 져야 하고 방관했다면 기회주의자라는 비난을 면키 어려울 것이며 몰랐다면 무감각과 무능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고 몰아붙였다.

그는 특히 “한나라당이 이총재의 미국 후원회 회원들을 동원해 공화당 매파 의원들에게 대북강경책을 주문하고 있다는 제보가 당에 접수되고 있다”며 사실 여부를 물었다.

그는 또 “주미 대사관의 이 총재 방미활동 보고를 공개하라고 요청했는데 한나라당이 이를 ‘대사관의 이 총재 감시’운운하며 억지를 부리고 있다”며“한나라당은 이 총재의 방미 외교가 외교부의 파악 대상도 되지 못하는 하찮은 것이라고 생각하느냐”고 되물었다.

이명식(李明植) 부대변인은“석연치 못한 이 총재의 언행에 대해 해명을 바라는 국민 요구에 대해 한나라당이 과잉반응을 보이는 것 자체가 ‘제왕적 총재’에 의한 1인 지배정당임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공격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전 당직자가 일제히 대여 반격에 나섰다. ‘친미’로 비칠 가능성을 우려, “비판 수위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는 일각의 목소리는 사라졌고, “공격이 최선의 방어”라는 전략으로 급선회했다. 여권의 공세에 해명성 반박으로 맞선 것이 오히려 여권의 강공을 부추겼다는 판단을 한 듯 하다.

당 3역회의서 이상득(李相得) 사무총장은 “민주당 대선주자들이 김정일의 독재, 북한의 대량살상무기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못하면서 야당총재 비난에 만열을 올리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이강두(李康斗)정책위의장은 “우리 당은 선택적 상호주의, 검증, 투명성을 주장해 왔다”며 “여당과 대선주자들이 반미감정을 유도하는 방법으로 본질을 왜곡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재오(李在五) 총무는 “한반도에 불안을 조성하는 쪽이 미국인지,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개발인지 민주당은 분명한 입장을 밝혀라”고 되받았다.

이 총무는 “민주당 대선주자들이 허위사실을 날조해 이 총재를 공격하고 있는데 대정부질문에서 다시 거론하면 되로 주고 말로 받게 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북한의 대량살상무기에 대한 현 정권의 태도는 무엇이냐” “김정일 답방 무산의 책임을 야당에게 뒤집어 씌우려는 것 아니냐” 는 등 8개항의 공개질의서를 내며 여권을 압박했다.

신효섭기자

hsshin@hk.co.kr

최성욱기자

feel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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