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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영화제 이모저모 / 박기용 감독 '낙타' 호평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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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영화제 이모저모 / 박기용 감독 '낙타' 호평 등

입력
2002.02.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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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내셔널 영포럼 부문에 초청받은 박기용 감독의 저예산 영화 ‘낙타(들)’이 평론가 및 유럽 언론으로부터호평을 받고 있다.‘낙타(들)’은 ‘모텔 선인장’으로 부산국제영화제 넷팩상을 수상한 박기용 감독이 9,800만 원의 저예산으로 만든 흑백 영화.

30대 중년 남녀가 우연히 만나 여관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줄거리를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표현하고 있다.

프랑스 일간지 리베라시옹은 14일 “무명의 박기용 감독이 만든 ‘낙타’가 놀라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며 대부분의 영화와 달리 장면이 거의 움직이지않는 이 영화에 대해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여행을 떠나도록 만들며 일상적인 시간에 휘둘리지 않는 무엇인가를 만들어낸다”고 평가했다.

“익숙하지 않은 화법으로 아무 것도 일어나지 않는 인생을 담담하게 술회했다”는 등 영화제 관계자들의 평가도 매우 우호적이다.

주연 이대연(38)은 연극배우 출신으로 ‘박하사탕’ ‘달마야 놀자’ 등 많은 영화에 감칠 맛 나는 조연 연기를 보여주었다.

▼17일 폐막을 앞두고 현지 언론들이 황금곰상 점치기에 한창이다. 23편의 경쟁작 중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잇는 영화는 ‘피의 일요일’.

북아일랜드의 민간인 살상 사건을 영국인 감독(폴 그린그래스)이 적나라하게 다뤘다는 점에서 언론과 평론의 집중적인 관심을 얻고 있다.

2차 세계대전 말기 프랑스 영화인들을 담은 베르트랑 타베르니에의 ‘안전한 행동’ 역시 관심의 가운데 있다. 정치색이 강한 영화제의 특성상 유력한 고지를 점하고 있는 분위기다.

여우주연상 후보로는 마크 포스터의 ‘몬스터 볼’에 주연한 할 베리가 자주 거론이 되고 있다.

한편 ‘나쁜 남자’의 조재현 역시 영화속 강렬한 이미지로 외국 기자들로부터 인터뷰 요청이 쇄도하고 있어 ‘의외의 수상’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영화제 집행부가 예년에 비해 관객이 부쩍 늘어나자 즐거워하고 있다. 집행부는 할리우드 영화보다는 독일 영화에 포커스를 맞추려고 적잖이 노력했으나 대중의 관심은 여전히 할리우드 영화에 집중됐다.

로버트 알트먼 감독의 ‘고스포드 파크’와 러셀 크로 주연의 ‘뷰티풀 마인드’, 라세 할스트롬 감독의 ‘쉬핑 뉴스’ 등 미국 영화가 조기 매진을 기록하자 영화제는 추가 상영을 마련해 관객을 유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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