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공계 기피 현상 심화가 사회적 문제로 등장한 가운데 우수 과학인력 양성을 위해 설립된 과학고 졸업생들까지 의학 계열로 발걸음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15일 전국 주요 과학고에 따르면 2002학년도 대학 입시에서 일부 과학고의 경우 졸업생의 40%가의대에 진학하는 등 의과 계열 진학자가 급증했다.
서울의 A과학고는 대학진학이 확정된 3학년 졸업생 50명 중 9명이 서울대, 연세대, 성균관대, 한양대등 주요 의ㆍ치대에 등록했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2배 늘어난 숫자로, 특히 서울대 진학자 5명 중 4명이 의대에 진학했다.
지난해 졸업생 33명 중 불과 3명만이 의학 계열에 진학했던 충남 B과학고의 경우 올해는 의ㆍ치대,한의대 진학자가 35명 중 무려 13명(37%)으로 4배 가까이 급증했다.
전남 C과학고 의학 계열 진학자 역시 지난해 8.9%(4명/45명)에서 21.4%(12명/56명)로 늘었다. 경북 D과학고도 지난해 진학자의 2배인 18명이 의대에 들어갔다.
서울 E과학고 3학년 부장은 “상위권 학생일수록 의학계열 희망자가 많아 이번 고3졸업생의 경우10명중 7,8명 정도가 의과계열을 선호했다”면서 “의학 계열 진학을 위해 자퇴나 교차지원까지 하는 형편”이라고 우려했다.
안준현기자
dejavu@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