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방일 중 메이지(明治) 신궁 방문 계획이 작은 논란이 되고 있다.“일본 전통문화를 접하고 싶다”는 부시 대통령의 희망에 따라 이 일정이 잡혔고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도 동행할 예정이다.
그러나 설사 2차 대전 전범의 위패를 합사한 야스쿠니(靖國)신사와 다르더라도 메이지 천황의 위패를 모시는 이 신궁 역시 신사이기 때문에 정교분리를 규정한 헌법 20조에 저촉된다는 지적이 나온 것이다.
일본 기독교와 불교 단체 등으로 구성된 ‘정교분리의 모임’은 최근 고이즈미 총리에게 신궁 방문 취소를 요구하는 탄원서를 내기도 했다.
외국 국가원수와 함께 갈 경우 ‘공식 신사참배’라는 인상을 줄 것을 우려한 고이즈미 총리는 부시 대통령이 메이지 신궁 본전에 들어갈 때 밖에서 기다리기로 했다.
부시 대통령도 합장하지 않고 가볍게 목례하는 형식으로 ‘참배 아닌 방문’을 할 계획으로 알려지고 있다. 야스쿠니 신사 참배로 위헌소송을 당한 고이즈미 총리의 몸조심이란 해석도 나온다.
한편 고이즈미 총리가 독신이기 때문에 부시 대통령의 부인 로라의 안내역은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관방장관의 부인 기요코(貴代子ㆍ58)씨가 맡는 것으로 정해졌다.
/도쿄=신윤석 특파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