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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鄭,김재환씨 3차례나 폭행…본보보도 사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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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鄭,김재환씨 3차례나 폭행…본보보도 사실로

입력
2002.02.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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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성 전 국정원 2차장과 정성홍 전 과장이 김재환 전 MCI코리아 회장을 3차례 폭행한 사실이 밝혀졌다.본보가 지난해 11월13일자로 특종보도한 이 사건의 전말이 밝혀지면서 당사자들이 이 사건을 은폐하려 했던 배경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전 회장은 지난해 3월부터 서울 시내 호텔 등지에서 정 전 과장에게 3차례에 걸쳐 폭행을 당했다. 1ㆍ2차 폭행 당시에는 김 전 차장과 김삼영씨,L변호사 등이 함께 있었으며 3차 폭행 때는 진승현씨도 현장 주변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에 따르면 1차 폭행은 지난해 3월 초순 오후 2시께 서울 강남의 아미가 호텔에서, 2차 폭행은그로부터 3일 뒤 오후 2시30분께 국정원 안가로 사용된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벌어졌다.

3월 중순 오전 10시께 강남의 라마다 르네상스 호텔에서이뤄진 3차 폭행 당시에는 폭행과 협박으로 겁에 질린 김씨가 진씨를 동행시켰다.

당시 상황에 대해 진씨는 “로비에서 얘기를 나눈 뒤 김씨와 김 전 차장만 엘리베이터를 타고 객실에 올라갔다”며 “2시간 뒤 로비에서 다시 김씨를 만났는데 목 부위에 빨갛게 손으로 긁힌 흔적이 남아있고 입 주위에 거품을 물고 있어 김씨가 폭행당했다는 사실을 금방 알 수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차장과 정 전 과장은 최근까지도 폭행사실을 부인해왔다.

수사를 맡은 검찰도 사건의 진상을 구체적으로밝히지 않은 채 폭행혐의에 관해서는 기소조차 하지 않았다.

정 전 과장이 김 전 회장을 폭행한 것은 김 전 회장이 가지고 있던 진씨의 구명로비 자금을 뺏고 정전 과장의 금품수수 사실을 은폐하기 위한 것으로 드러났다.

진씨는 검찰에서 “김 전 차장은 도망다니는 김씨에게 돈을 내놓으라고 협박했고 정 전과장은 김씨가 검찰에 구속됐을 때 자신에게 돈을 줬다고 진술한 것은 사실이 아니라는 녹취를 받아내려 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김 전회장은 진씨에 대한 변호사비용 및 구명로비 자금으로 12억6,000만원을 받은 상태였고, 앞서 2000년 진씨 사건과 관련해 구속됐을 때는 정전 과장에게 4,000만원을 줬다고 진술했었다.

그러나 진씨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단순히 돈이나 진술은폐 문제로 김씨를 세차례나 폭행했다는 것은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 대목이다.

따라서 이들이 김 전 차장의 이름이 포함된 소위 ‘진승현 리스트’를 입수하기 위해 폭행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영화기자

yaaho@hk.co.kr

고찬유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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