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운 길을 택해 스스로를 속일 수는 없다고 생각했기에 어려운 길을 택했다.” 우루과이와의 평가전을 끝으로 37일간의 해외 전지훈련을 마친 축구대표팀의 거스 히딩크 감독은 14일 새벽 1시(현지시간) 몬테비데오의 대표팀 숙소(쉐라톤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훈련성과와 과제를 털어놓았다.히딩크 감독은 “드러난 성적은 좋지않았지만 장기간의 강행군은 선수들에게 값진 경험이었다. 3월 시작하는 스페인 전훈 때는 가능한 한 해외파를 많이포함시켜 최종 엔트리의 윤곽을 결정짓겠다”고 말했다.
그는 계속 체력훈련에 중점을 두는 이유에 대해 “더 많은 움직임과 더 강한 압박을 위해서는 에너지와 체력이 필요하다”며 “지금까지해온 체력강화 프로그램은 98년 프랑스 월드컵 때 네덜란드 대표팀에게 적용했던 것과 동일하다. 남은 3개월도 체력훈련에 중점을 둘 것이다”고 밝혔다.
선수들의 과잉경쟁을 유도함으로써 부상자가 속출한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부상이 두려워 소극적으로 훈련할 수는 없으며 목표인 6월 월드컵 본선에 맞춰 최상의 컨디션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히딩크 감독은 홍명보의 발탁 가능성에 대해 “다시훈련을 시작하고 경기에 뛸 수 있게 됐다니 기쁘다. 다음주 중 합류를 결정할 것이다”며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윤정환에 대해서는 “기술이 뛰어나지만체력에 문제가 있다”며 발탁여부를 고려중이라고 대답했다.
그는 또 “약팀과의 경기에서이기면 당장 기분은 좋지만 본선 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다. 임기동안 한국축구발전을 위한 청사진을 마련하고 싶다”며 한국축구에 대한 애정을 나타냈다.
한편 대표팀은 16일 귀국, 소속팀으로 복귀한다. 히딩크 감독은 3월6일부터 실시되는 스페인 전지훈련 동안 튀니지(14일) 핀란드(21일) 터키(28일)와 평가전을 갖고 23명의 엔트리를 결정지을 계획이다. 히딩크 감독은인터뷰에서 장기간의 훈련중 단 한건의 사고 없이 규율있게 행동한 대표선수들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배진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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