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일본시장 공략에 또다시 비상이 걸렸다.1월 판매량을 집계한 결과, 전월의 20% 수준인 61대에 그치고 말았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일본시장에 진출한 이후 지난 해 10월 136대를 판매, 처음으로 세자릿수 판매를 기록한데 이어 11월 173대, 12월282대 등 월간 판매기록을 잇따라 경신하며 수입차에 보수적인 일본 시장에 어느 정도 안착하는 듯 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올 해 65개의 독점딜러를확보, 딜러망을 최대 100개 까지 늘리고 봄 시즌에 투스카니, 가을에 월드카를 잇따라 투입, 지난 해 판매량의 5배 수준인 5,000대 이상을 판매한다는 전략아래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전개해 왔다.
판매가 부진하자 정몽구(鄭夢九)현대차 회장은 13~15일 일본을 방문, 판매 확대 전략회의를 주재키로 했다. 정 회장은지난 해 5월, 9월, 10월 현대차가 고전할 때마다 직접 일본을 방문, 현지 판매를 챙겼다.
그 결과 판매실적이 6월(74대) 25%, 10월151%, 11월 27%, 12월 63%나 늘어나는 등 ‘MK 세일즈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특히 5월에는 정 회장이 직접 나서 일본 중견택시 회사인 MK택시와 제휴를 맺고 그랜저XG 등 3,000여대의 차량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이번에도 과연 ‘MK세일즈’가 일본시장에 얼마나 먹힐 지 주목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일본시장에서 품질과 성능 그 자체로 승부를 걸어야지 계속 회장이 직접 나서는‘오너세일즈’에 의존한다면 결국 실패하고 말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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