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호 게이트’를 수사 중인 차정일(車正一) 특별검사팀은 15일 G&G구조조정 회장 이용호(李容湖ㆍ44ㆍ구속)씨에 대한 계좌추적 과정에서 4ㆍ13총선 직전 이씨의 돈 5,000만원이 민주당 후원회장이던 김봉호(金琫鎬) 전 의원에게 흘러들어간 사실을 확인하고 로비 관련성을 조사 중이다.특검팀에 따르면 김 전 의원은2000년 4월 친척인 건설업자 박모씨로부터 이씨가 발행한 수표 5,000만원을 받았다. 이 돈은 박씨가 평소 사업자금을 거래해온 이씨에게서 대여금회수 형식으로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또 같은 해 8월 이씨가 서울 강남의 박씨 사무실에서 김 전 의원과 만난 사실도 확인하고 이날 박씨와 이씨를 소환, 김 전 의원과의 친분관계 및 추가 금전거래 내역,5,000만원의 성격에 대해 집중 추궁했다.
특검팀은 김 전 의원에 대해서도 출국금지 조치하고 조만간 돈을 받은 경위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이씨와 박씨의 금전거래 내역은 지난해 대검 중수부 수사때도 이씨 계열사의 자금일보를 통해 드러났으나 로비단서는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김 전 의원측은 이날 “5,000만원은 사돈관계인 박씨가 선거에 임박해 후원금 명목으로 준 돈이며 영수증 처리까지 마쳐 문제될 것이 없다”며“당시박씨로부터 이 돈이 이씨에게서 나온 것이라는 말을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씨와의 만남에 대해서는 “우연히 박씨의 사무실에서 이씨와 인사를 나눈 것일 뿐”이라며 “이와 별도로 이씨와 접촉하거나 금품을 받은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특검팀은 이와 함께 이형택(李亨澤ㆍ60ㆍ구속) 전 예금보험공사 전무의 수사중단 외압의혹과 관련, 다음주 초부터 이 전 전무와 접촉한 신승남(愼承男) 전 검찰총장과 현직 검찰 고위간부 2명을 잇따라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손석민기자
hermes@hk.co.kr
박진석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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