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국환(辛國煥) 산업자원부 장관은 15일 우리나라를 세계 최강의 반도체 국가로 만들기 위해 메모리반도체산업의기술력 제고와 비메모리산업의 육성 등 발전 전략을 연내 수립, 추진하겠다고 밝혔다.이와 함께 우리 상품의 이미지 제고를 통해 수출시장에서 제값을 받을 수 있도록 품목별 전략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하이닉스 처리문제에 대한 견해는.
“현재의 메모리 반도체가격이나 시황을 볼 때 하이닉스의 독자생존도 충분히 가능하다. 이르면 올해 말, 내년 초에는 메모리산업이 큰 호황을 맞을 것이다.
당장 금융권 부채가문제가 되고 있지만 이는 반도체 가격이 올라갈 경우 단기간 내에 극복할 수 있다. 우리 채권단이 단기적인 부실 해소에만 눈을 돌릴 것이 아니라반도체산업의 중ㆍ장기 경쟁력도 고려해야 할 것이다.”
-우리 반도체산업의 중ㆍ장기 비전은.
“하이닉스 구조조정특위위원장으로 두달간 일하면서 반도체의 무한한 가능성에 눈을 떴다. 우리나라는 메모리분야에서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양사만으로 세계시장의 절반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연내 나노급 공정기술의 핵심인 EUV장비 핵심기술 개발을 추진해 경쟁국들이 넘볼 수 없는 부동의 일등 기술력을 보유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메모리와 비메모리산업 비율은 약 8대2로, 세계 시장판도(2대8)와 역전돼 있다. 그러나 비메모리분야도 아남반도체와 동부전자, 하이닉스 등의 전략적 제휴를 통한 공동연구, 품목 특화 등을 통해 단기간 내에 대만 등 경쟁국을 따라잡을 수 있다.”
-우리상품이 해외 시장에서 제 값을 못받고 있는데.
“수출시장에서 기업간의 과당경쟁 등 여러 요인들로 인해 제 값을 못 받고 있는 게 사실이다. 삼성전자만 하더라도 D램을 제외하면 가전시장에서 경쟁국 제품보다 10% 이상 저가에 팔리고 있다.
기업과 KOTRA 등관련단체를 통해 품목별로 구체적인 실태를 파악, 종합적인 홍보전략을 마련하겠다. 필요하다면 국가 및 기업 이미지 광고를 정부가 지원하는 방안도있을 수 있다. 우리 상품이 제 값만 받을 수 있다면 앉아서 수출실적을 현재보다 10% 이상 높일 수 있다.”
-수출과 외국인투자 유치 전망이 여전히 불투명하다.
“금융이나 환율 등 직접적인 지원을 하기보다는 실물경제 스스로가 경쟁력을 확보할 수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정부는 연구개발(R&D) 등 기술개발 지원과 함께 기업의 애로를 적극적으로 해소하는역할을 할 것이다.
외국인투자 유치를 위해서는 외국인투자 전용공단 지역에 대한 외국인 주거 교육 문화 환경이 시급히 조성돼야 한다.”
-산업과 통상분야의 부처간 업무영역과 조직을 조정, 통폐합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은데.
“통상교섭은 국가간 경제적 이해를 다루는 일인만큼 정치ㆍ외교적 조정을 본업으로 하는외교부가 맡는 것은 부적절하다. 실제 비즈니스를 하는 실물부처가 맡아야 한다. 정통부와 산자부의 업무중복도 마찬가지다.
세계 경제가 디지털화하면서 단위 국가의 독자적인 산업분야들도 융합하는 추세다. 기업들이 같은 문제를 놓고 전자분야는 산자부를 찾고, 정보분야는정통부를 찾는 식은 곤란하다. 정부가 아니라 기업의 시각에서 정부 조직과 기능문제를 재검토해야 한다.”
10개월 만에 산자부 장관으로 복귀한 신국환 장관은 기업들이 활력과 자신감을 되찾을 수 있도록 밑거름이되겠다며 강한 의욕을 보였다.
최윤필기자
walde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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