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돌리자 라이스 미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은 14일 “북한과의 대화를 위한 대화는 가치가 없다”고 밝혔다.라이스 보좌관은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동북아 3국 순방에 대한 배경설명을 갖고 “우리는 북한과 대화를 원한다”고 전제하면서 “그러나 특별한 몇가지 현안들에 대해서는 반드시 논의가 이루어져야 하며 따라서 대화를 위한 대화는 바라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같은 언급은 미국이 북한과 조건없는 대화원칙을 표명하면서도 실제로는 대량살상무기(WMD) 문제 등에 대한 압력 수단으로서의 대북 대화를 추구하고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주목된다.
라이스 보좌관은 특히 “대화에 관한 한 공은 북한에 넘어가 있으며 대화에 응하지 않을 경우 미국은 여러가지 선택(Options)을 갖고 있다”면서“현단계에서는 북한이 하고 있는 위험한 일을 중단토록 압력을 가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북한과 이란, 이라크는 억압적인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데다 대량살상무기를 획득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는 공통점이 있다”면서“북한이악의 축의 일원이라는 점은 너무나 분명하다”고 말했다.
라이스 보좌관은 “북한은 전세계에 탄도탄미사일 기술을 파는 장사꾼”이라면서 “북한은 고급 상품 선전책자를 들고 세계를 누비며 구매를 원하는 누구에게나 이를 팔고 있다”고 거듭 비난했다. 라이스 보좌관은 “한국의 대북포용정책에 대한 불만에서 미국의 새로운 대북정책이 나온 것이 아니다”면서 “부시 대통령의 발언은 북한의 행동을 중단토록 하는 문제에 세계가 진지하게 임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라이스 보좌관은 대화재개를 위해 북한이 미국의 전직 대통령급의 특사파견을 원한다면 수용하겠느냐는 질문에 “현 행정부 이외 인사로부터 도움을 받을 필요가 없다”며 일축했다.
워싱턴=윤승용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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