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업계가 ‘IMT-2000’ 서비스 문제로 격랑에 휩싸일 조짐을 보이고 있다.SK텔레콤의 동기식 IMT-2000 서비스 개시로 동기식 사업권자인 LG텔레콤이 크게 반발하는 가운데 비동기식 사업권자의 동기식 전환을 허용할수도 있다는 양승택(梁承澤) 정보통신부 장관의 발언이 더해져 이통 업계가 크게 술렁이고 있는 것.
비동기식 사업권자인 SK텔레콤이 1월 말부터 시작한 cdma 2000-1xEV-DO 서비스를 ‘동기식 IMT-2000 서비스’ 라고 대대적으로 홍보하자 LG텔레콤은 “동기식사업권자를 고사시키려는 행위”라고 비난하고 나섰다.
LG텔레콤의 반발 뒤에는 SK텔레콤이 상용화 연기 가능성이 높은 비동기식을 포기하고 동기식으로 돌아설지도 모른다는 불안감도 작용하고 있다.
비동기식 사업에 대비, 장비 개발에 막대한 투자를 해온 삼성전자 LG전자 등장비 제조업체들도 SK텔레콤의 진의 파악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여기에 “비동기 사업권자 동기식으로만 사업을 해도 상관없다”, “비동기 사업권자의 동기식 서비스는 기업들이 알아서 할 일”이라는 양 장관의 발언은 이통 업계에 ‘SK텔레콤의 비동기식 사업 포기설’을 더욱 확산시켰다.
SK텔레콤은 “800MHz 대역에서 실시해온 동기식 서비스의 자연스런 기술적 진화를 막바로 비동기식 IMT-2000 사업의 포기로 연결시키는 것은 억지”라고 반박하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2000년 IMT-2000 사업권 신청시 일각에서 ‘동기식 CDMA 포기’ 주장이 제기됐을 때 ‘cdma 2000-1x, EV-DO 등 CDMA 분야에 투자를 계속해 동기식과 비동기식간 균형을 맞춰나갈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며 “비동기식 사업은 계획된 사업의 추진일 뿐이지 비동기식의 포기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정통부는 15일 이통 업체 3사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갖고 IMT-2000 서비스 수요 전망, 주파수 수용 용량 변화 추이, IMT-2000 장비ㆍ단말기 개발 동향 등 사업 추진 현황 및 문제점 점검에 착수해 정부의 IMT-2000 정책이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 지 주목되고 있다.
황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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