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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허구토성이 '탈북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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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허구토성이 '탈북 드라마'

입력
2002.02.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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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를 데리러 북한에 잠입했다 붙잡혔다는 유태준씨의 재탈북,재입국은 한마디로 미스터리 투성이다.그의 주장이 상당부분 거짓임이 판명됐기 때문이다.우선 평양 안전 보위부 감옥에서 탈출했다는 그이 주장이 사실 아님이 밝혀졌다.정치범 수용소 경험이 있는 탈북자 등이 강한 의문을 제기하자 당국이 뒤늦게 이를 정정했다.세상에 이런 기가 찬 코미디가 또 있을까.통일부 당국자는 14일 오후 유씨 주장의 신빙성에 의문 제기가 잇따르자 유씨가 일부 언론과 사실상의 단독회견에서 주장한 내용 등이 합동신문조의 신문내용과 다르다고 밝혔다.이 당국자에 따르면 유씨는 합신조에서 자신은 작년 5월 석방돼 평남 평성시의 한 공장에서 근무 중 같은 해 11월 열차편으로 함북 길주로 도망쳤다고 진술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그는 인터뷰에서 태연하게 안전보위부 감옥 탈출울 주장했다.결과적으로 금방 들통날 거짓말로 국민들을 기만한 것이다.우리는 유씨의 오락가락한 인터뷰 내용에 접하면서 당국의 탈북자 관리가 이렇게 허술해도 되는 것인지부터 먼저 따져 묻지 않을 수 없다.

유씨는 대한민국 국민이 된 귀순자 신분이다.그럼에도 당국의 허가도 없이 북한에 잠입한 범법자 신분이 됐다.그렇다면 그의 신상은 일반의 탈북자와는 구분해서 철저한 조사 후 관리해야 할 것이다.일반 탈북자의 경우도 조사기관 동안은 공안당국에서 관리하다가 경찰로 인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유씨와 같이 탈북 후 또 북한을 드나든 경우는 관리가 보다 엄격해야 할 줄 안다.

유씨가 지난 13일 오후 기자들과 만날 때 대공기관원은 커녕,경찰관도 한 사람 없었다고 한다.사실이라면 당국이 유씨로 하여금 마음껏 거짓말을 하도록 방치했다는 것 밖에 안된다.이번 유씨의 대 국민 기만행위에 대해서는 정부가 어떤 형태로든 책임을 면하기 어렵다.왜 유씨로 하여금 거짓말을 하도록 '방치'했는지 납득할만한 해명이 반듯이 있어야 할 것이다.

더욱 유씨에 대한 관계기관의 미온적 수사자세 역시 의문투성이다.일반 탈북자의 귀순경위를 조사하는데도 통상 1~2개월이 소요된다고 한다.그런데 유씨는 겨우 이틀간의 조사로 매듭지었다고 한다.귀순 후 다시 북한에 잠입한 그의 행위의 대공 용의저메 대해서는 철저한 수사를 하는 것이 상시기다.그럼에도 최단시간 수사로 마무리 짓고 그가 언론에서 마음껏 '부풀리기'를 할 수 있도록 방관한 이유가 과연 무엇인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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