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자동차도 원하는대로 만들어 사세요.”국내 자동차 업체들이 차량을 구입하기 일부 편의사양을 없애거나 원하는대로 장착해 주는 ‘자동차 맞춤시대’를 선언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기존 투스카니의 일부 편의사양을 줄여 가격을 대폭 낮춘 보급형 ‘투스카니 2.0 GL’을 최근 출시했다. 이 모델은 기존 성능은 그대로 유지하되 알루미늄 휠과 타이어, 핸들,CD플레이어, 리어 워셔와 와이퍼, 아웃사이드 미러 열선, ABS 등의 사양을 일반 제품으로 바꾸거나 아예 빼버렸다.
현대차는 “상당수 스포츠카 마니아들이 차를 산 뒤 취향에 따라 내부를 바꾸는 점을 고려해 편의사양의 종류를 줄이고 급수를 낮췄다”며 “가격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를 공략해 스포츠카의 대중화를 꾀한다는 목적도 있다”고 말했다.
판매 가격은 1,140만~1,265만원으로 기존 모델인 2.0 GT(1,429만~1,490만원)나2.0 GTS(1,541만~1,740만원), 2.7 엘리사(2,170만~2,260만원)의 절반까지 낮췄다.
기아자동차는 19일 출시하는 쏘렌토에 소비자들이 원하는 선택사양을 미리 주문받아 제작하는 ‘프리옵션제’를 국내 처음 도입한다. 구매자는 상시 4륜구동(4WD), 사이드ㆍ커튼식에어백, 네비게이션 등 20여개 사양 가운데 차값 등을 감안해 원하는 품목만 골라 주문할 수 있다.
대신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선택사양을 패키지로 묶어 이를 선택하면 옵션가격의 20%를 깎아준다. 국내 자동차 업체들은 그동안 사양을 5~6가지로 패키지화한 상품만 내놔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이너무 좁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기아차 관계자는 “프리옵션이나 주문생산방식은 외국 업체들도 일부 스포츠카나 고급차에만 적용하는 것”이라며 “이젠 자동차도 본격적인 맞춤시대를 맞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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