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성과 수익성을 겸비한 은행의 전환형 신탁상품이 각광을 받고 있다. 일단 자산의 상당 부분을 주식에 편입하지만 목표 수익률만달성되면 곧바로 안정적인 채권 투자로 전환하는 방식이 인기 포인트.신한은행이 설 연휴 직전부터 판매하기 시작한 ‘신한체인지업 혼합형펀드’는 대표적인 전환형 상품. 은행이 직접 운용하는 신탁상품이 아니라 신한투신운용의 상품을 위탁 판매하는 것이지만 목표 수익률에 도달하면 채권형으로 전환한다는점에서 전환형 신탁과 큰 차이가 없다. 설정일부터 6개월 이내에 기준가격이 1,060원에 도달하거나 6개월이 지난 뒤 연환산 수익률이 12%에달하는 즉시 채권형으로 전환된다. 채권형으로 전환한 뒤 전혀 수익이 발생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최소 연 6%의 수익이 보장되는 셈이다.
기업은행은 지난달 말부터 ‘Fine신단위금전신탁 전환형 2호’를 500억원 한도로판매중이다. 주식에 50%까지 투자하다가 6개월 기준으로 연 10%의 목표 수익률을 달성하면 주식투자자금을 모두 회수해 안전한 국공채 등에 투자한다.
외환은행은 지난해 6월 판매한 ‘네버세이 전환형 단위금전신탁 1호’가 5개월여만에 목표 전환가격 1,130원에 도달해 채권형으로 전환한데 힘입어 2호, 3호 상품에 이어 지난달 4호 상품을 출시했다.채권에 70%, 주식에 30%를 투자하다가 목표 전환가에 도달하면 채권형으로 전환된다.
국민은행이 이달 초 출시한 ‘황금분할투자상품’도 가입액의 70%를 확정금리 상품인 ‘국민수퍼정기예금’에, 나머지 30%를‘황금분할 전환형 혼합투자신탁’에 운용하는 변형된 전환형 상품. 정기예금 가입분은 변함이 없지만 전환형 신탁 가입분은 목표 수익률에도달하면 채권형으로 전환되는 만큼 안전성이 배가됐다는 설명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전환형 상품은 일반 채권형보다 수익성이 높고 주식형보다안정성이 높아 주식시장의 부침이 심한 요즘 적합한 상품”이라며 “하지만 목표 전환가가 너무 높게 설정되면 자칫 목표가에 도달하지도 못할 수 있는 만큼 신중히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영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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