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양국은 대북 정책에 관해 이견은 없으나 서로 입장에 따른 시각차가 있다고 워싱턴의 외교 소식통들이 13일 말했다.워싱턴의 고위 외교관계자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방한과 관련한 배경설명을 하면서 “양국은 대북정책에 이견(disagreement)이 없으나 차이(difference)는 있을수 있다”면서 “한국이 분단이라는 지역적 특수 상황인 반면 미국은 국제 차원의 테러전을 수행하는 상이한 입장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의 언급은 지난달 29일 부시 대통령의 연두교서 발표후 다각적인 조율작업에도 불구하고 한미 양국간에 시각차가 완전히 좁혀지지 않았음을 인정한 것으로 주목된다.
다른 외교관계자는 “양성철(梁性喆) 주미 대사가 한국측의 우려를 전달하는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미 정부 당국자들과 공조의 틀을 유지하기 위한 절충을 벌여왔다”면서 “미국측이 ‘이해한다’는 반응을 보였지만 여전히 부시 대통령이 서울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입장을 밝힐 것인가는 점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밝혔다.
소식통들은 한미정상회담의 주요의제로는 ▦한미동맹강화 ▦대북정책공조 ▦다자간 협상을 비롯한 통상 현안 협력 등 세 가지의 큰 틀로 의견이 좁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워싱턴=윤승용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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