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어렸을 때 가장 좋아했던 책은 엘리자베스 구지의 ‘작고 하얀 말’이었어요.”‘해리 포터’ 시리즈의 작가 조앤 K. 롤링의 이 말 때문에 영국의 여성 작가 엘리자베스 구지(1900~1984)는 세계적으로 재발견됐다.
조앤 K. 롤링이 자신의 문학적 스승으로 꼽은 엘리자베스 구지의 장편소설 ‘비밀의 창’(전2권ㆍ문학과의식 발행)은 국내 처음 소개되는 그의 작품이다.
이 소설은 흡사 ‘해리 포터’ 시리즈와 에밀리 브론테의 ‘폭풍의 언덕’을 결합시킨 이야기처럼 보인다.
운명적인 사랑이 200년의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는 환상적 스토리 속에 펼쳐진다. 주인공 주디는 런던의 거리를 걷다 화랑에 걸린 3개의 그림을 응시하던 중 그 그림들이 3개의 창으로 바뀌는 것을 본다.
오른쪽 창은 현재 자신이 속한 세계, 왼쪽 창은 이상과 현실이 타협하는 세계, 가운데 창은 영원의 세계.
주디가 영원의 창을 선택하면서 그녀는 마법에 걸리고, 200년 전 스코틀랜드의 한 성(城)으로 여행을 떠난다.
그 여행은 스코틀랜드와 잉글랜드의 대립, 크림 전쟁, 그리고 그 속에서 희생된 한 남녀의 사랑의 여정이기도 하다. 주디는 시간의 제약을 넘어 사랑을 완성시키는 여주인공이 된다.
“인생은 결코 끝나지 않는다, 그리고 사랑도 결코 끝나지 않는다”는 이 소설의 전언은 사랑만이 메마르고 척박한 삶에서 우리를 구원할 수 있고, 현실과 과거도 연결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영원한 사랑만이 모든 것을 바꾸는 힘을 지녔다.” 이렇게 전한 엘리자베스 구지의 많은 작품들은 해리포터 시리즈를 비롯한 현대 판타지 로맨스의 영감의 원천이 됐다.
하종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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