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귀경전쟁이 시작되던 13일 오전 11시. 경부고속도로 상행선 천안구간(서울기점 89㎞)에서 고속버스 등이 8중 추돌사고를 일으켜 30여명이 중ㆍ경상을 입었다.이곳은 10일 대형 트레일러와 고속버스가 충돌, 귀성객 15명이 숨지는 대형참사가 발생한 지점에서 불과 3㎞ 떨어진 곳.
‘죽음의 고속도로’로 알려진 이 구간에서 또 대형사고가 잇따라 터진 것이다.
‘죽음의 고속도로’는 경부고속도 충남 천안시 입장면 연곡리(서울기점 68.1㎞)에서 수신면 복다회리(104.5㎞)까지 36.4㎞구간.
지난 10년간 이 구간에서 5명 이상 사망한 대형교통사고가 6건이나 일어나 53명 숨지는 등 크고 작은 교통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형사고가 잦은 원인으로 도로의 구조적인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이 구간은 서울쪽 왕복 8차선이 천안IC에서 6차선으로 좁아진다. 이 때문에 이 곳 사정에 어두운 운전자들이 감속과 차선변경을 제때 하지 못해 추돌과 측면충돌사고가 자주 발생한다.
또 서울기점 74.1㎞부터 2.5㎞가 비상활주로로 이용되는 직선구간으로 ‘속도 경연장’을 방불케 해 운전자들을 불안에 떨게 하는 구간으로 악명이 높다.
이 구간을 자주 이용하는 김모(44ㆍ경기안양시 산본동)씨는 “천안구간에서 차선이 감소하는데다 과속차량이 많아 늘 불안하다”며 “도로 구조개선과 과속 단속이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준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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