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정아씨가 혼자 가 버리는군요. 세 사람이 이 위기를 어떻게 모면할까요.”SBS ‘쇼! 일요천하’ 의 ‘라스트 스테이지’ 코너. 가수 윤도현이 놀라움과 안타까움이 섞인 내레이션을 쏟아낸다.
그 동안 다큐멘터리나 오락 프로그램에서 장면이나 내용을 해설하는 내레이션은 성우들의 전유물이었지만 최근 연기자, 아나운서, 가수 등이 내러이터로 나서면서 내레이션 개성시대를 맞고 있다.
SBS ‘33인의 전설’ ‘패트롤 25시’ 등 비디오 저널리스트(VJ) 프로그램의 내레이션을 맡고 있는 배철수, 따뜻하고 감성적인 어투로 잔잔한 감동을 유발하는 KBS ‘인간극장’ ‘TV동화 행복한 세상’ 의 이금희, 신세대의 감성을 자극하는 어투와 분위기로 해설하는 윤도현, 편안하면서도 정감 있는 이웃집 아저씨 같은 이미지의 김창완 등이다.
이밖에 탤런트 양희경, 아나운서 황수경 등도 시청자의 관심을 모으는 개성 넘치는 내레이터들이다.
성우들이 내레이션을 할 때 가급적 감정을 배제하고 상황의 객관적인 전달에 치중한다면,이들은 장면이나 내용에 따라 어투의 완급을 조절하고 감정을 최대한 살리는 내레이션을 한다.
이 같은 개성적인 내레이터가 많이 등장하는 것은 현장감이 넘치는 VJ 프로그램이급증하는 추세때문이다. 해설도 장면을 더욱 더 생동감 있게 살려주는 쪽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또 이제까지 리포터나 MC들이 이끌었던 오락프로그램에서 해설이 필요한 코너가 속속 신설되는 것도 연예인 내레이터를 증가시키고 있는 원인 중 하나이다.
하지만 개성적인 내레이터 등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문법에 맞지 않은 어투가 자주 방송을 타는데다, 객관적인 상황 전달보다는 주관적인 감정전달에 치우쳐 오히려 시청자들의 프로그램 이해를 방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배국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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