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부가 남북관계를 고려해 학생들의 금강산 수학여행에 보조금 지급 형태의 지원방침을 결정하자 관광도시 경주는 또 다시 위기감에 휩싸여 있다.경주는 1970년대 이후 20여년 가까이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신혼여행, 수학여행지로 각광을 받아오다 90년대로 접어들며 신혼여행은 제주도와 외국에수학여행은 테마여행과 볼거리ㆍ즐길 거리에 밀려 국내 관광 일번지라는 명성을 잃은 지 오래다.
경주지역 관광업계는 봄, 가을 두 차례에 걸친 수학여행단유치로 명맥을 유지해 오던 경주 관광업의 생존이 정부의 수학여행단 여행경비 보조가 시행되면서 고사위기에 처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굳이 이번정책이 아니더라도 경주 관광의 위기는 급변하는 국내ㆍ외 관광의 흐름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경주시의 안일한 관광 정책과 계획 부재가 가장 큰 원인이다.
경주가 가는 곳마다 천년 고도의 역사문화 유적이 살아 숨쉬는 자원을 갖고 있지만 정작 경주시는 문화유적의 자원 가치를 살리는 노력보다 골프장건설이나 일회성 행사 위주의 정책에 치우쳐 결국 경주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내 놓을 것이 없다.
경주 경제살리기 시민연합 관계자는 “관광객의 양적인감소보다 경주 경제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관광객들이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 더 문제”라며 “경주시가 천년 고도의 문화 유적을 상품화하는장기적인 계획보다 축제 일변도의 일회성 행사에만 치우치다 보니 경주만의 특성이 사라져 관광객들이 외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역 대학교 관광관련 교수들도 “천년 고도가 경주시의 개발 일변도 정책으로 특색 없는 평범한 도시로 전락해 경주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충분한 동기를주지 못하고 있다”며 “경주시가 국내ㆍ외 관광수요와 관광 환경의 변화를 제대로 예측하지 못하고 소극적으로 대응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경주 시민들은 경주시가 더 늦기 전에 첫째, 정적인 관광 패턴으로 지속되어온 경주의 관광을 체험ㆍ교육ㆍ참여의 관광 패턴으로 바꾸고, 둘째 특색없는 도시의 이미지를 고도의 특성이 살아 있는 도시로 계획ㆍ개발하고 중앙정부에 꾸준히 건의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셋째 현재 전무한 경주문화유적을 상품화하는 방안, 넷째 경주의 문화 유적과 지역상권과 연결하는 도심상권의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다섯째 경북 도내에서 가장농산물 생산력이 높은 경주의 특산물과 문화유적과의 연계 등에 적극 나서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경주신문 이성주 편집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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