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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포커스 / 하이트맥주

입력
2002.02.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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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특수의 가장 큰 수혜를 볼 품목 중 하나가바로 맥주입니다. TV 중계를 보면서 사람들은 맥주를 마실 것이고 경기가 끝난 뒤에도 맥주잔을 부딪힐 겁니다.”하이트맥주 주가의 최근 급등에 대한 한 음식료 담당 애널리스트의 설명이다. 특히올해에는 월드컵 뿐 아니라 부산아시안게임과 4대 지방선거, 대통령 선거까지 예정돼 있어 맥주 판매량이 급증할 것이란 것. 그러나 이미 이러한 기대가주가에 반영된 만큼 추가상승하긴 힘들다는 지적도 적지않다. 하이트맥주의 현 주가는 꼭지일까, 아니면 지금이라도 사야 될까.

하이트맥주 주가의 상승은 외국인을 빼놓고는 설명할 수 없다. 실제로 외국 증권사창구에서 10만여주의 매수 주문이 나온 7일 하이트맥주는 상한가를 쳤다. 8일에도 쟈딘플레밍증권과 워버그증권 창구를 통해서 7만여주가 체결됐다.

이처럼 외국인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는 것은 하이트맥주의 사업구조와 수익성이외국인의 취향에 딱 맞기 때문. 현대증권 신희영 선임연구원은 “단일 품목으로 사업 내용이 단순하고 시장 점유율(지난해 55.4%)이 확고하며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 외국인들에게 부각되고 있는 것”이라고설명했다.

하이트 맥주의 지난해 실적은 대단하다. 매출액이 7,576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4% 증가했고 순이익은 962원에 달해 37%나 급증했다. 이러한 실적에 주목한 도이치증권은 최근 국내 경기회복의 직접적인 수혜자로 하이트맥주를꼽으며 앞으로 3년간 약 20%대의 수익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술 소비 패턴의 변화도 주목된다. SK증권 황찬 차장은 “최근외국인은 선진국에서 국민소득 1만2,000원달러를 넘어서는 시점에 맥주 소비가 급증했다는 사실에 주목, 하이트맥주를매수하고 있다”며 “경기가 안 좋을 땐 소주가 많이 팔리는 반면 경기가 좋아지면 맥주 소비가 느는 점도 호재”라고 밝혔다.

그러나 주가가 단기 급등한 만큼 개인들이 추격 매수하긴 부담스럽다는 지적이다.대우증권 백운목 연구위원은 “음식료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이 10배도 안 되는데 비해 하이트맥주의 PER는 이미 15배를 넘어서고 있어 현 가격대에서 적극 매수를 권하긴 힘들다”고 밝혔다. 다른 애널리스트도 “시장 일각에서 대주주간 지분경쟁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지만 사실과 다른 만큼 주가가한차례 조정받을 가능성도 있다”며 “6만원대라면 매수할 만하다”고말했다.

/박일근기자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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