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린 파월 미 국무부 장관은 12일 “북한과 전쟁을 시작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파월 장관은 이날 상원 예산위원회에 출석,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악의 축’으로 규정한 3개국 가운데 이라크는 매우 높은 우려를 자아내는 국가”라면서 “그러나 북한과 이란은 경우가 다르며, 북한과 대화를 원한다는 자세에는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이날 언급은 지난달 29일부시 대통령의 연두교서 이후 미 정부 각료가 처음 북한에 대한 무력 행사 가능성을 배제한 것으로 주목된다.
파월 장관은 켄트 콘래드(민주ㆍ노스다코타)의원의 질문에 대해 “부시대통령은 한국을 방문한 자리에서 미국의 조건없는 대북 대화 방침을 재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부시 대통령은 북한 체제가 주민들의 권익에는 관심이 없고 무기를 개발해 다른 나라에 이를 판매하는 체제라는 본질을 분명히 밝힌 것”이라면서 “북한과 이라크는 대량살상무기의 위협국이라는 점에서는 크게는 이라크와 유사한 범주에 속한다”고 지적했다.
파월 장관은 그러나 “북한과 미국은 1994년 제네바 기본합의를 준수하고 있고 이에 따라 북한에 식량 및 연료를 제공하고 있다”면서대북 중유공급을 재다짐한 뒤 “한국에는 3만7,000명의 주한미군 등이 주둔하고 있다는 점 등이 북한을 이라크와 다르게 다뤄야하는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파월 장관은 “북한 민들이 언젠가 한국국민이 누리고 있는 것과 같은 삶을 함께 향유하기를 희망하고 있으며 이번 방한을 통해 그같은 문제를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월 장관은 “부시 대통령은 남북한이 과거 오랜 역사속에서 한 민족으로 지냈던 것처럼 다시 한 민족이 되는 방법을찾기를 희망하고 있다”며 “부시 대통령은 북한이 고립에서 개방으로 나올 수 있도록 한국의 정책에 대한 지지를 보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윤승용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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