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호 게이트’를 수사중인 차정일(車正一) 특별검사팀은 13일 지난해 이형택(李亨澤ㆍ60ㆍ구속)전 예금보험공사 전무의 수사중단 외압의혹과 관련, 신승남(愼承男) 전 검찰총장을 다음주 초 조사키로 했다.특검팀은 신 전 총장에 대해 서면조사를 우선하되 이 전 전무의 진술과 차이가 있을 경우 소환조사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신 전 총장을 상대로 총장 취임 전인 지난해 5월 중순과 G&G구조조정 회장 이용호(李容湖ㆍ44ㆍ구속)씨 구속 직전인 9월2일 이 전 전무와 만나 각각 식사와 골프모임을 가진 경위 및 이 자리에서 이씨 수사와 관련한 얘기가 오갔는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특검팀은 또 이 전 전무가 지난해 6월과 8월에도 신 전 총장을 만났다는 첩보의 진위 여부도 확인하고 있다. 그러나 신 전 총장은 이날 “이 전전무를 만난 것은 총장 취임 전과 지난해 9월 두 차례뿐이며 이씨 관련 얘기는 일절 없었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이와 함께 두 사람이 만난 시점 사이에 이 전 전무와 이씨가 서울 강남 M호텔 등지에서 수차례 식사한 정황을 확보, 이씨가 자신에 대한 검찰과 금감원의 조사상황을 이 전 전무에게 문의하고 선처를 부탁했는지도 확인중이다.
당시 이씨는 보물발굴사업의 주가조작 이용 혐의 등으로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밀착감시 대상으로 지정돼 3차례의 면담과 함께 7월27일 기획조사를 받는 한편 8월말에는 검찰의 내사를 받았다.
특검팀은 9일부터 2차 수사기간이 시작됨에 따라 수사외압의혹 외에 이씨와 경기 D금고 실소유주 김영준(金榮俊ㆍ41ㆍ구속)씨,김천수(41ㆍ수배중)씨가 공모한 주가조작 등 금융비리 및 이 과정에서의 정ㆍ관계 로비의혹으로 수사를 확대키로 했다.
손석민기자
hermes@hk.co.kr
고주희기자
orwe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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