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4년제 대학에서 평균 3과목 중 1과목 이상을 시간강사가 가르치고 있으며, 전임교수 1인당학생(학부) 수도 40명을 웃도는 등 교육여건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지난해 공학계의 휴학생 비율이 의학계(2.86%)의 20배를 넘는 60.66%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과정 현황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13일 발표한 ‘2001 대학교육 발전지표’에 따르면 4년제대의 외래강사 강의비율은 1999년 32.6%에서 1999년 35.9%, 2000년 37.2%, 2001년 38.4%로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
특히 대학들은 지난해 교양과목의 절반 이상(53.2%)을 시간강사로 ‘때운’것으로 조사됐다. 대학별로는 국립대가 36.68%, 사립대39.49%로 사립대의 시간강사 의존도가 높았다.
■ 교수현황
지난해 전임교수 1인당 전체 학생수는 30.18명으로 전년도의 30.25명보다 소폭 개선됐지만 전임교수1인당 학부 학생수는 28.18명으로 2000년(28.16명)보다 오히려 많아졌다. 정교수의 월평균 급여액은 491만4,000원으로 2000년의 437만9,000원보다 12.2% 늘었다.
이를 연봉으로 계산하면 5,896만8,000원이다. 부교수는 407만9,000원(2000년 360만원),조교수는 347만1,000원(2000년 313만6,000원)을 각각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반해 시간강사의 시간당 강사료는 2만2,870원으로 2000년의 2만3,210원, 1999년의 2만3,520원보다 적어 정부의 시간강사 대책에도 불구, 전임교원과 시간강사의 보수격차가 오히려 확대된 것으로 드러났다.
■ 학생 현황 대학원 진학자를 뺀 졸업자수 대비 취업자수로 계산한 취업률은 52.55%로 2000년의58.57%보다도 크게 떨어졌다. 이 취업률은 군입대자 등이 감안되지 않아 지난해 교육인적자원부가 발표한 2001년 대졸자 취업률(56.7%)과는 차이가 있지만 취업률이 감소하는 추세를 반영하고 있다.
특히 계열별 휴학생(학부) 비율은 최근의 취업난과 청소년 이공계 기피 및 의학계 선호현상을 뚜렷하게 뒷받침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2000년 기준으로 4년제대 전체 휴학생 비율은 41.69%로 98년 29.68%, 99년 31,38%보다 훨씬 높았다.
계열별로는 의학계가 2.86%에 불과한 데 반해 공학계는 10명 중 6명 꼴인 60.66%나 됐다. 인문사회계는 37.41%, 자연계는 32.50%, 예체능계는 31.59% 등이었다.
■ 재정 상황
사립대 재단의 교육투자는 오히려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립대 수입 중 재단전입금 비율은98년 5.99%, 99년 4.76%에서 2000년에는 4.67%로 떨어졌다. 반면 등록금이 차지하는 비율은 98년 67.70%, 99년53.21%에서 70.88%로 급증했고, 국고보조금 비율도 98년 3.74%, 99년 3.83%에서 2000년 4.28%로 크게 늘어났다.
2000년 기준 학부 학생 중 장학금 수혜자 비율은 56.87%로 99년의 52.90%보다 증가했으나 1인당 수혜액은 76만9,000원으로99년의 84만7,000원보다 감소했다. 장학금 수혜율은 국립대 73.05%, 사립대 50.97%였으며, 1인당 수혜액은 국립대 48만원, 사립대92만원이었다.
김성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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