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택시장 이상과열현상과는 달리 올해 1ㆍ4분기 주택구입 심리가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13일 삼성경제연구소가 1월25~27일 3일간 전국의 1,000 가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앞으로 주택을 살 의사가 있는지를 묻는 ‘주택 구입태도지수’가 기준치인 50을 훨씬 밑도는 44.2를 기록했다.
이는 1991년 4ㆍ4분기이후 1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응답자들이 집값이 너무 뛰어 경제적 부담이 가중된 데다 떨어질 가능성도 커졌다는 판단에 따라 당분간 집값추이를 볼 뿐 살 의지는 크게 줄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주택구입 태도지수는 지난해1ㆍ4분기에 58.4에서 2ㆍ4분기 55.4, 3.4분기에 48ㆍ8로 계속 떨어진 뒤 4ㆍ4분기에 51.9로 반등했다가 다시 급락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소비심리를 나타내는 ‘소비자 태도지수’는 55.7로 분기별 상승폭이 91년 4ㆍ4분기 이후10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아파트가격이 작년 한해 동안 14.5% 올라 91년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한데다 주택구입에 자금줄 역할을 하는 시중은행의 예금 금리가 최근 오를 조짐을 보이면서 소비자들의 주택 구입 의욕이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삼성경제연구소 박재룡수석연구원은 “2001년 4ㆍ4분기 주택구입 태도지수가 급등한 이후 서울 강남을 중심으로 집값이 뛴 것은물론 주택구입 심리가 바닥을 친 91년 4ㆍ4분기 이후 92년 초부터 집값이 전반적으로 하락했다”며 “앞으로 집값이 조정받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병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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