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 "지방경제 회생책 요구"민주당 의원들은 13일 각종 권력형 비리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과 함께 침체된 지역 경기의 회복을 바라는 목소리가 압도적으로 많았다고 설 민심을 전했다.
광주 지역을 다녀온 강운태(姜雲太ㆍ남) 의원은 “각종 게이트로 국민의 정부에 대한 기대가 실망으로 변해 당 지지도가 예전보다 많이 하락한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전북의 정세균(丁世均ㆍ진안 무주 장수) 의원도 “현 정부의 남은 임기에 비리 세력을 철저히 척결하라는 목소리가 많았다”면서 “그러나 과거 정권에 비해 비리 규모가 작은데도 DJ 정권을 너무 괴롭힌다는 동정론도 일부 있었다”고 전했다.
강원도의 송훈석(宋勳錫ㆍ속초 고성 양양 인제) 의원은 “영세상인과 서민들이 운영하는 재래시장은 설 전날까지 한산할 만큼 지방경제가 거의 붕괴 직전의 상황이었다”며 “서민ㆍ지방경제 활성화 대책을 마련해 달라는 의견이 많았다”고 말했다.
대전의 박병석(朴炳錫ㆍ서갑) 의원도 “주민들이 정치보다는 경기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더 큰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 서울의 이미경(李美卿ㆍ은평 을) 의원은 “국민참여경선제를 성공적으로 이끌면 당 지지도가 올라갈 것이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경기지역을 다녀온 원유철(元裕哲ㆍ평택 갑) 의원은 “미국의 대북강경정책이 한반도에 전쟁을 몰고 올 수 있다는 우려가 주민들 사이에 팽배했다”고 전했다.
/박정철기자
parkjc@hk.co.kr
■한 "국민마음 現정권 떠나"
한나라당 의원들은 13일 “설 연휴에 지역구를 돌면서 국민들의 마음이 현정권을 떠난 것을 확연히 느꼈다”고 체감 민심을 전했다.
경제가 여전히 어렵다는 것도 한결 같은 반응. 조지W 부시 미 대통령의 대북 강경발언에 따른 미ㆍ북한 관계 악화에 대해 우려하면서도 “무관심하거나 내심 속 시원하다는 반응도 적지 않았다”고 의원들은 전했다.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성명에서 “설 민심은 정권에 대한 불신이 극에 달해 자유당 정권 말기와 흡사하다는 성토마저 터져 나오는 실정”이라며 “임시국회 등을 통해 권력형 부정부패를 철저히 밝혀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엄호성(嚴虎聲ㆍ부산 사하갑) 의원은 “경로당에 갔더니 한 할아버지가 ‘정권맡겨 놨더니 도둑질만 하고있다’고 여당을 비판하면서 ‘서울에 있는 아들이 뭔지 모르나 큰 게이트가 또 터질 것이라고 하더라’며 궁금해 했다”고 말했다.
이재오(李在五ㆍ은평을) 총무는 “한나라당이 정권을 맡아도 고생하겠다고 걱정하는 국민들이 많더라”고 말했다. 심규철(沈揆喆ㆍ충북 보은 옥천 영동) 의원은 “대선에 대해선 박근혜(朴槿惠) 부총재가 어떤 선택을 할지 걱정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았다”면서 “민주당 대선 후보들의 경선레이스에 의아할 정도로 관심이없어 현정권에 대한 민심이반 현상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이태희기자
taeheelee@hk.co.kr
■자 "충청권 JP동정론 확산"
자민련 의원들이 전한 충청권민심은 “이번 대선에 JP가 끝까지 가느냐”는 것으로 요약된다. 김종필(金鍾泌) 총재의 내각제 행보가 관심사였다는 것이다.
정진석(鄭鎭碩) 대변인은“고연령층을 중심으로 JP의 마지막 결단에 동참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JP 동정론’이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우택(鄭宇澤)의원은 “내각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라며 “이와 함께 합당, 신당 창당이 현실화하느냐, 자민련의앞날은 어떻게 되느냐는 이야기가 많았다”고 전했다.
두 의원은 또 각종 게이트와 관련, “권력 핵심부에 대한 불신이 퍼져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이양희(李良熙) 의원은 부시 미 대통령의 ‘악의 축’ 발언 이후 한반도 정세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며 “한미동맹기조 위에서 풀어야 한다는 여론이 많았다"고 전했다.
김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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