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악의 축’발언논란이 미 정치권으로 비화했다. 톰 대슐 민주당 상원 원내총무는 11일 미 공영방송 PBS에 출연, “북한, 이란, 이라크 등 3개국이 미국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북한의 위협과 이라크의 위협이 동일하다고는 할 수 없다”며 북한을 악의 축으로 규정한 것은 잘못이라고 비판했다.민주당 지도부가 대 테러전쟁에 대한 부시대통령의 입장을 이처럼 직접적으로 비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슐 의원은 “북한과 이란은 이라크와 다르다”고 지적하고 “특히 북한의 경우 한국과 한국정부의 햇볕정책 등을 고려해야 하는 등의 주변 여건이 상이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12일 “부시 대통령이 북한을 이란, 이라크와 동일시 한 것은 그들이 국무부 보고서에 지목된 테러지원국가일 뿐 아니라 동일하게 대량 살상무기를 개발하고 이를 수출하는 한편 대량살상무기 생산기술과 재원을 다른 나라에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라고반박했다.
또한 상원 외교위 공화당 간사인 척 헤이글 의원은 “대슐 의원의 발언은 우리를 혼란스럽게한다”며 “그는 부시 대통령의 연두교서에 대해 전폭적인 지지입장을 밝힌 바있고 만약 미국이 선제공격이 필요해 이를 단행할 경우 의회는 이를 지지할 용의가 있다고 말한 바 있다”고 주장했다.
워싱턴=윤승용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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