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미국의 하청 또는 단순 원화 제작소에 머물렀던 국내 애니메이션 업체들이새해 벽두부터 잇따라 거액의 순수 창작 애니메이션 수출 계약을 성사시켰다.애니메이션 벤처기업인 투니파크(www.toonipark.com)와 에펙스디지탈(www.fxdigital.co.kr)이기획 시나리오 원화 그래픽 녹음 등 모든 공정을 자체기술로 처리한 600만달러 상당의 애니메이션 3편이 다국적 배급사를 통해 전세계의 안방에 방영되게됐다. 이들 벤처의 수출액은 지난 해 국내 기업의 디지털 콘텐츠 총 수출액 566만달러를 단숨에 뛰어넘는 액수다.
투니파크는 미국 하이프레이즈사와 공동으로 제작한 극장용 애니메이션 ‘더킹’(The Kingㆍ사진)의 중국 홍콩 등 아시아일부 지역을 제외한 전세계 판권을 미국의 포치라이트 디스트리뷰션사에 400만달러(약 52억원)에 판매했다. 더 킹은 다윗왕의 어린 시절부터 왕이되기까지 과정을 소재로 한 어린이용 장편 만화로 지난 해 5월 국내에 개봉됐다.
투니파크는 이번 계약에 포함되지 않은 아시아 지역은 미국이나 일본의 메이저 배급업체들과손잡지 않고 독자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며 현재 필리핀의 H.S.사와 12만 달러 상당의 필리핀 상영권 계약을 협의하고 있다. 투니파크는 또 하이프레이즈사와향후 10년간 9편 이상의 작품을 공동제작키로 합의, ‘자라파’ ‘돈키호테’ 등 애니메이션 2개를 기획하고 있다.
에펙스디지탈은 TV시리즈용 3차원 애니메이션 ‘환상마을토포토포’(30분 26부작ㆍ사진)와 ‘브레멘밴드’(30분 26부작) 등 2개 작품을 미국 시그맥스 엔터테인먼트사에 200만달러(약 26억원)에 수출하기로 계약했다.
환상마을 토포토포는 2000년 8월 KBS 2TV를 통해 방영됐으며 대만G-TV와 홍콩의 TV-B에 수출됐다. 브레멘밴드는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의 우수 소프트웨어 정부지원 작품에 선정돼 현재 제작 중이다. 에펙스디지탈심 혁 사장은 “토포토포와 브레멘밴드를 보급할 시그맥스 엔터테인먼트가 세계적인 콘텐츠 배급사이기 때문에이번 계약이 국산 애니메이션을 전세계에 알리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훈기자 onewa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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