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프로그램 오류로 고교 배정결과가 전면 백지화된 경기도 고교 평준화 지역 학생 가운데 7,500여명이 당초 배정된 학교가 아닌 다른 학교로 배정받게 돼 혼란이 예상된다.특히 일부 학부모들은 “이 같은 오류는 일부 학생을 특정 고교로 배정하기 위해 프로그램을 조작하는 과정에서 빚어진 것”이라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어파문이 커지고 있다.
경기도교육청은 13일 “고교 배정 방식 컴퓨터 프로그램 오류를 보완해 학생들의 학교 배치를 다시 한 결과 7,500여명의 학교가 뒤바뀌게 됐다”며 “경기지역 고교 진학예정자 4만6,503명에 대한 전수조사를 거쳐 16일 오전 10시 배정된 학교를 최종 통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교가 재배정되는 학생은▦안양권(안양, 군포, 의왕, 과천) 2,900여명 ▦수원 2,000여명 ▦성남 1,600여명 ▦고양 1,000여명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도교육청은 또 “학교가 바뀌게 된 학생들은 2차 근거리배정원칙에 따라 학교가 배정된 학생들이며, 1차 선지원·후추첨 형식으로 학교가 배정된 학생들은 당초 배정된 학교로 진학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부천지역 고교 진학예정자 9,000여명▦수원, 성남, 고양, 안양권(안양, 군포, 의왕, 과천) 등 4개지역의 1차 배정자 2만여명 ▦4개지역 2차배정자 1만명 안팎은 당초 배정된 학교로 진학하게 된다.
도교육청은 “8일 발표한 배정과정을 정밀분석한 결과 선지망학교군 배정과 근거리 구역배정 등 두단계의 배정 과정 가운데 2단계인 근거리 구역배정에서 전산오류가 발생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도교육청 장기원(張基元) 부교육감은“또 다른 오류를 막기 위해 학생 개인별로 재배정된 학교의 배정과정을 수작업을 통해 역추적하는 등 8단계의 확인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상당수 학부모와 학생들이 재배정에 대해서도 반발 움직임을 보이면서 조작의혹까지 제기하고 있다.
성남시의 한 학부모단체 관계자는“사법 당국의 철저한 수사로 컴퓨터 프로그램 오류에 의해서 인지, 교육청의 조작에 의한 결과인지를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학부모와 학생이 원할 경우, 해당 시교육청과 도교육청에서 학교 배정 과정을 모두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송두영기자
d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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